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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삶 2026-09-16] 역대상 9:35-10:14 연구 — 섭리적 심판과 언약 왕권의 전이

AI Pastor 사역 연구팀
2026-09-09
blog.aipastors.org 원문

🎓 칼빈 — 조직신학적 주해


섭리적 심판과 언약 왕권의 전이: 역대상 9:35–10:14에 나타난 언약 법정적 판결과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에 관한 석의적·교의학적 연구

I. 서론: 본문사적 전환과 다학제적 주해 지평의 교차

1. 연구 배경 및 문제 제기

역대기(Chronicles)의 장엄한 문학적 건축물 안에서 역대상 9장 35절부터 10장 14절에 이르는 본문은,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바벨론 포로 귀환 공동체에 이르는 방대한 '족보 프롤로그(1–9장)'를 마감하고 다윗 왕조의 본격적인 통치 내러티브(11–29장)로 진입하는 결정적인 문학적 회전축(pivot)이자 해석학적 관문이다.[1] 역대기 사가는 이스라엘의 장구한 역사 가운데 수많은 사사들과 군주들의 사적을 생략하면서도, 초대 왕 사울(Saul)에 대해서는 오직 길보아 산에서의 처참한 패배와 자결(10:1–12), 그리고 그의 통치에 대한 압축적 신학 평가(10:13–14)만을 단 하나의 단락으로 응축하여 제시한다.[2]

역대기 연구자들은 이 독특한 단락을 다루며 첨예한 본문사적·신학적 난제들과 마주해 왔다. 첫째, 베냐민 지파의 계보 속에 이미 수록했던 기브온 족속 및 사울 가문의 계보(대상 8:29–40)를 역대상 9:35–44에서 거의 축자적으로 중복 배치함으로써, 사울 가문의 계보를 10장의 파멸 내러티브로 직결시키는 서사적 가교(segoe)를 설정한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점이다.[3] 둘째, 선행 정경 텍스트인 사무엘상 31장과의 대조 속에서 나타나는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대상 10:6)라는 진술이 사본상의 오류인가, 아니면 왕조의 정통성을 정리하기 위한 치밀한 편집인가라는 문제이다.[4] 셋째, 교의학적으로 가장 첨예한 긴장을 유발하는 대목으로서, 현상학적 차원의 사울의 자결(대상 10:4)과 역대기 사가의 최종적 사법 선언인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וַיְמִיתֵהוּ, wayemitehu)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주셨더라"(대상 10:14) 간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규명할 것인가라는 신정론적 질문이다.[5]

본 연구는 성서학자 라이트 교수가 제기한 학술적 비평—즉, 17세기 라틴 정통주의의 섭리론 프레임을 기계적으로 투사하기보다 고대 근동 및 제2성전기 언약 법정적 판결(Covenant Court Verdict)의 역사적 맥락을 선행적으로 확보하고, '다라쉬(דָּרַשׁ)'를 성전 제의 중심의 구체적 실천성으로 복원하며, '마알(מַעַל)'의 삼중 정경적 포괄 구조를 정초해야 한다는 제언—을 전면적으로 수용하여 진행된다. 본 논고는 역사문법적 귀납과 개혁교의학적 연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역대상 9:35–10:14에 응축된 언약 법정적 심판의 구조와 구속사적 모형론을 정밀하게 논증하고자 한다.

2. 선행 연구 개관 및 학술적 격돌

역대상 10장의 사울 내러티브에 대한 학술적 접근은 역사비평, 문학비평, 제2성전기 역사학, 그리고 교의학적 해석이라는 다학제적 전선에서 전개되어 왔다.

첫째, 고전적 역사비평학의 대표자인 에드워드 L. 커티스(Edward L. Curtis, 1910)는 역대상 10:6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는 표현이 사무엘상 31:6의 "그의 모든 사람"을 대치한 것에 대해 "부주의한 실수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단정함으로써 텍스트의 신학적 의도를 탈색시켰다.[6] 이에 반해 로디 브라운(Roddy Braun, 1979, 1986)은 커티스의 환원주의를 강력히 비판하며, 역대기 사가가 사울 왕조의 합법적 계승선이 완전히 단절되었음을 선포함으로써 다윗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신정학적으로 확립하려 했다고 올바르게 교정하였다.[7]

둘째, 문학비평 및 성서신학적 관점에서 빌헬름 루돌프(Wilhelm Rudolph, 1955)는 사울 내러티브가 다윗 왕권의 등장을 부각하기 위한 어두운 배경(dark background)으로 기능함을 밝혔으며,[8] 루돌프 모지스(Rudolf Mosis, 1973)스티븐 L. 튜엘(Steven L. Tuell, 2001)은 사울의 머리가 다곤 신전에 걸린 사건(대상 10:10)이 사무엘상 5장의 언약궤 앞 다곤 목 잘림 사건과 의도적인 상호텍스트적 대칭을 이룬다는 상호텍스트적 상징성을 규명하였다.[9] 또한 레이몬드 B. 딜라드(Raymond B. Dillard, 1994)트렘퍼 롱맨 3세(Tremper Longman III)는 '마알(מעל, ma'al)'이라는 죄론적 어휘가 역대상 9:1, 대상 10:13, 대하 36:14에 대칭 배치되어 왕정 전체의 흥망을 관통하는 통일적 신학 구조를 형성함을 입증하였다.[10]

셋째, 제2성전기 역사서술학(Historiography) 연구에서 사라 자폐스키(Saul Zalewski, 1989)사라 자펫(Sara Japhet, 1989)은 역대기 사가가 사울의 생애 전체를 생략하고 그의 패망만을 다룬 목적이 다윗 왕국의 출발에 역사적 연속성과 과거를 부여하는 동시에 부정적 본보기(negative example)로 세우기 위함임을 밝혔다.[11] 게르트 클립(Geert Klip, 2022), J. T. 스파크스(J. T. Sparks), 게리 노퍼스(Gary Knoppers), 휴 윌리엄슨(Hugh G. M. Williamson, 2016)은 역대상 1–9장 족보의 교대 대칭(chiasmus) 구조 중심에 제사장과 레위인의 성전 제의 직무가 배치되어 있으며, 사울 족보의 반복(8:29–40; 9:35–44)이 성전 제의 중심의 이스라엘 재건을 부각하는 프레임 기법임을 규명하였다.[12] 한편 마틴 J. 셀맨(Martin J. Selman, 1994)임태수(2004)는 사울 왕조의 정치적 궤멸 속에서도 족보가 12세대에 걸쳐 보존된 것은 남은 자를 향한 언약적 소망을 내포한다고 통찰하였다.[13]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역사문법적 석의 데이터와 개혁교의학의 섭리론 및 유기론을 결합하여 '언약 법정적 판결'과 '성전 제의적 다라쉬'의 구체성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본 연구는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의 교의학적 틀을 고대 셈어적 역사 서술의 결 위에 정교하게 얹어 이 학술적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3. 연구의 핵심 논제 및 명제화

본 논문은 면밀한 본문 석의와 교의학적 정식을 통해 다음의 세 가지 핵심 명제를 입증할 것이다:

  • [명제 1: 언약 법정적 판결과 섭리적 수반] 사울의 자결(인간적 제2원인, 대상 10:4)과 여호와의 사형 집행 선언(신적 제1원인, 대상 10:14)은 고대 근동 및 제2성전기 언약 법정(Covenant Court)의 판결문으로서, 하나님께서 악인의 자발적 부패를 죄의 조성자가 됨이 없이 의로운 심판의 도구로 통제하시고 집행하시는 '신적 수반(Concursus Divinus)'의 필연적 귀결이다.
  • [명제 2: 제의적 배임과 사법적 유기] 역대기 사가가 정죄한 사울의 '마알(מעל)'과 '로 다라쉬(לֹא־דָרַשׁ)'는 역대기 전체의 삼중 정경 포괄 구조(대상 9:1; 10:13; 대하 36:14) 속에서 성전 제의와 언약궤를 방치한 배임 행위이며, 은혜의 방편을 철회당한 버림받은 자에게 임하는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와 영적 맹목의 구원론적 실상이다.
  • [명제 3: 왕조의 종말과 메시아 언약 왕권의 주권적 전이] 사울 가문의 완전한 왕조적 멸절 선언(대상 10:6, '그 온 집')과 족보의 12세대 보존(대상 9:35–44)의 역설적 결합은, 행위 언약 아래 넘어진 '실패한 옛 아담적 대표자'의 파멸과 무조건적 은혜로 주어지는 '영원한 메시아 언약 왕권(다윗 언약)'의 출범을 대조하는 연방신학적(Federal Theological) 모형론의 정초이다.

II. 언약 법정적 판결과 신적 섭리의 역동성: 대상 10:4와 10:14의 석의적·교의학적 통합

1. 현상학적 자결(10:4)과 사법적 처형 선포(10:14)의 구문론적 대조

역대상 10장은 길보아 전투의 패색이 짙어지는 급박한 군사적 현장을 생생하게 서술한다. 블레셋 궁수들의 화살에 중상을 입은 사울은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대상 10:3, וַיָּחֶל מִן-הַיּוֹרִים, wayahel min-hayyorim),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들에게 생포되어 조롱과 능욕을 당할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대상 10:4, פֶּן-יָבוֹאוּ הָעֲרֵלִים הָאֵלֶּה וְהִתְעַלְּלוּ-בִי, pen-yavo'u ha-'arelim ha-'elleh we-hit'allelu-vi).[14] 히브리어 히트파엘(Hithpael) 재귀 완료형 '웨히트알렐루(והתעללו)'는 이방인의 손에 의해 수치스럽게 유린당하는 극한의 잔혹한 모욕을 의미한다.[15]

부관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기를 두려워하여 거부하자, 사울은 스스로 칼을 뽑아 그 위에 엎드러져 목숨을 끊는다(대상 10:4b, וַיִּקַּח שָׁאוּל אֶת-הַחֶרֶב וַיִּפֹּל עָלֶיהָ, wayyiqqah sha'ul 'et-hahierev wayyippol 'aleyha). 이 서술은 물리적 현상 차원에서 사울의 공포와 자발적 선택에 의한 자결(suicide)을 확증한다.[16]

그러나 단락의 결론부에서 역대기 사가는 판연히 다른 능동 주어를 도입하여 최종 판결을 내린다:

וְלֹא-דָרַשׁ בַּיהוָה וַיְמִיתֵהוּ וַיַּסֵּב אֶת-הַמְּלוּכָה לְדָוִיד בֶּן-יִשָׁי
"그가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wayemitehu)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주셨더라" (대상 10:14)

동사 '와예미테후(וַיְמִיתֵהוּ)'는 히필(Hiphil) 연속 미완료 3인칭 남성 단수형에 3인칭 목적 접미사가 결합된 형태로, "여호와께서 친히 그를 사형에 처하셨다"는 사법적 능동 행위를 명시한다.[17]

2. 제2성전기 언약 법정(Covenant Court) 판결문으로서의 서사적 성격

사라 자폐스키(Zalewski)와 스티븐 튜엘(Tuell)이 올바르게 분석하듯이, 역대기 사가가 사무엘상 31장의 텍스트를 축자 전재하면서 결론부에 10:13–14절을 독자적으로 덧붙인 것은 철학적·메커니즘적 원인 분리를 시도한 것이 아니라, 고대 근동 및 제2성전기 언약 법정(Covenant Court)의 사법적 판결문(Judicial Verdict)을 선언한 것이다.[18]

사울의 자결은 인간적 명예를 보존하려는 수사적·현상적 행위였으나, 정경 법정의 눈으로 볼 때 이 사건은 여호와의 언약을 버린 군주에게 내리신 신적 사형 집행이었다.[19] 포로 귀환 공동체 청중에게 사울의 죽음은 단순한 군사적 비극이 아니라, "왜 사울 왕조가 종말을 고했으며, 어찌하여 다윗의 등극이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합법적 왕권 양도(Translatio Imperii)인가"를 입증하는 거룩한 법적 선언으로 작동한다.[20]

3. 신적 수반(Concursus Divinus)과 섭리의 제1원인/제2원인 교의학적 정교화

자유주의적 역사비평이 이 두 진술을 문학적 모순으로 보거나, 개방신론이 신적 절대 주권을 단순 수사로 환원하는 것과 달리, 존 칼빈(John Calvin)은 『기독교 강요(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제1권 16–18장에서 섭리의 절대적 주권과 피조 세계의 제2원인 간의 역동적 조화를 규명한다.[21]

칼빈은 스콜라주의적 '단순 허용(nuda permissio)' 개념을 배격한다: > "심판하시는 분이 자신의 뜻을 작정하시고 그 사역자들을 통해서 실행하도록 명령하시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허락하는 것으로만 그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Institutes 1.18.1)[22]

길보아 산 비극의 제1원인(Prima Causa)은 사울의 배교를 공의로 심판하시고 왕권을 다윗에게 이전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로운 작정이다.[23] 반면, 블레셋의 공격과 사울의 절망적 자결은 사건을 발생시킨 제2원인(Secunda Causa)이다.[24]

칼빈은 '태양빛과 시체'의 비유(Institutes 1.17.5)를 통해, 태양빛이 썩어가는 시체에 비출 때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태양의 탓이 아니라 시체 자체의 부패함 때문이듯,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가 악인에게 임할 때 표출되는 자결의 책임은 오롯이 부패한 인간 자신(제2원인)에게 귀속됨을 논증한다.[25] 사울은 하나님의 법을 지키려는 의도로 자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욕과 공포에 이끌려 자결했으므로 죄책은 전적으로 사울에게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죄의 조성자가 됨이 없이, 악인의 자발적 죄악조차 그분의 공의로운 심판을 집행하는 도구로 주권적으로 수반(Concursus)시키셨다.[26]

따라서 대상 10:14의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는 선언은 역사적 자결(10:4)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언약 법정의 판결이자 만유를 통치하시는 신적 제1원인의 절대 주권을 드러내는 궁극적 신정론적 선언이다.


III. 제의적 배임('마알')과 성전 중심적 '다라쉬'의 결여: 대상 10:13–14의 신학 어휘 주해

1. '마알(מַעַל)'의 정경적 삼중 포괄 구조와 왕정 전체의 죄론

역대기 사가는 사무엘서에는 없는 독자적 평가 단락(대상 10:13–14)에서 사울의 파멸 원인을 두 가지 죄목으로 정죄한다.[27] 첫 번째는 사울이 행한 '마알(מעל, ma'al)'이다:

וַיָּמָת שָׁאוּל בְּמַעֲלוֹ אֲשֶׁר מָעַל בַּיהוָה עַל-דְּבַר יְהוָה אֲשֶׁר לֹא-שָׁמָר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b-ma'alo 'asher ma'al b-YHWH)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대상 10:13a)

구약 어휘 사전(HALOT)에 따르면, 명사 '마알(מַעַל)'과 동사 '마알(מָעַל)'은 "법적·제의적 의무를 위반하다(violate legal obligations)", "거룩한 신의를 저버리다(breach of faith)", "불성실·배임(infidelity)"을 뜻한다.[28] 레위기 제의법에서 이 단어는 여호와의 성물(קֹדֶשׁ)이나 진멸 대상(חֵרֶם)을 사사로이 침해하는 신성모독적 배임 행위를 지칭한다(레 5:15; 수 7:1).[29]

레이몬드 B. 딜라드(Dillard)와 트렘퍼 롱맨 3세(Longman)가 입증하였듯이, 역대기 사가는 이 '마알'이라는 전문 어휘를 역대기 역사의 세 가지 결정적 분기점에 수미상관으로 배치한다:[30]

1. 역대상 9:1: 유다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ma'al)하여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감.[31]

2. 역대상 10:13: 초대 왕 사울이 여호와께 범죄(ma'al)하여 길보아 산에서 파멸함.[32]

3. 역대하 36:14: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와 제사장들이 범죄(ma'al)하여 예루살렘 성전이 불타고 나라가 멸망함.[33]

이 구속사적 배치는 "이스라엘의 왕정 역사는 사울의 마알(대상 10:13)로 시작하여 시드기야의 마알(대하 36:14)로 끝났으며, 백성 전체가 마알(대상 9:1)로 인해 포로가 되었다"는 엄중한 정경적 경고를 구성한다.[34] 사울의 '마알'의 실체는 사무엘상 13장에서 제사장의 제의적 권한을 침범하여 번제를 드린 제의적 월권과, 사무엘상 15장에서 헤렘(חֵרֶם) 명령을 어기고 전리품을 횡령한 불순종을 포괄한다.[35]

2. '샤알(שָׁאַל)' 대 '다라쉬(דָּרַשׁ)'의 어휘적 대조와 성전 제의 중심의 실천성

역대기 사가가 고발하는 두 번째 죄목은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한 죄이다:

וְגַם-לִשְׁאוֹל בָּאוֹב לִדְרוֹשׁ: וְלֹא-דָרַשׁ בַּיהוָה
"...또 신접한 자에게 묻기를 청하고(lish'ol ba-'ov lidrosh),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we-lo-darash b-YHWH)" (대상 10:13b-14a)

사무엘상 28:6은 사울이 여호와께 "물었다(וַיִּשְׁאַל, wayyish'al)"고 기록하지만, 역대상 10:14은 사울이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다(וְלֹא-דָרַשׁ בַּיהוָה, we-lo-darash b-YHWH)"고 단언한다. 임태수와 카리스주석이 통찰하듯, 이는 두 동사의 질적 차이 때문이다.[36] '샤알(שָׁאַל)'이 위기 모면을 위한 형식적 신탁 질의라면, '다라쉬(דָּרַשׁ)'는 전 인격과 삶을 바쳐 하나님을 찾고 그 말씀에 복종하는 전심의 예배 행위이다.[37]

나아가 성서학 연구자의 비평과 로디 브라운(Braun)의 지적처럼, 역대기에서 43회 등장하는 '다라쉬'는 관념적 내면 상태에 그치지 않고 제의적-공간적 실천성(Dynamic Cultic Action)을 내포한다.[38] 사울의 '로 다라쉬'는 그의 통치 전 기간 동안 여호와의 언약궤를 방치하고 성전 제의를 도모하지 않은 제의적 무관심을 지적한다. 이는 역대상 13장 3절에서 다윗이 "사울 때에는 우리가 언약궤 앞에서 묻지(darash) 아니하였느니라"고 고발하고, 15장 13절에서 "우리가 규례대로 그에게 구하지(darash) 아니하였음이라"며 언약궤를 성전으로 모셔오는 제의적 행동과 정확히 대조를 이룬다.[39]

3. 은혜의 방편 철회와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의 교의학적 정식화

사울이 엔돌의 강신술사(אוב, 'ov)를 찾아가 사령에게 질의한 영적 간음은, 하나님께 임행된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의 구원론적 실상이다.[40]

칼빈은 『기독교 강요』 제2권 4장 3–5절과 제1권 14장 17절에서 버림받은 자의 영적 눈멂(Hardening)을 논증한다.[41] 사울이 진리를 거역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서 성령의 조명과 일반 은혜의 고삐를 거두어 가셨다(삼상 16:14). 그 결과 사울의 마음은 돌처럼 굳어져 스스로 어둠 속으로 치달았다.[42]

성경이 사울을 괴롭힌 영을 "여호와의 부리신 악령(삼상 16:14)"이라 칭한 것에 대해, 칼빈은 사탄이나 악령이 독자적 주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아래 굴복하여 불경한 자를 벌하는 '사법적 채찍과 집행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Institutes 1.14.17; 1.18.2; 2.4.5).[43] 칼빈은 사울의 회개가 가인이나 유다의 회개처럼 구원의 소망 없이 공포 속에 절망한 '율법적 회개(Legal Repentance)'였으며, 결국 사법적 유기 속에서 참혹한 파멸을 맞이했다고 단언한다(Institutes 3.3.4).[44]

4. 다곤 신전 사건(10:10)의 상호텍스트적 전복과 신정론적 승리

역대상 10:10은 사무엘상 31:10의 "아스다롯 신전"과 "벧산 성벽"이라는 기록을 수정하여, 사울의 갑옷을 "그 신들의 전(בֵּית אֱלֹהֵיהֶם)"에 두고 그의 머리, 즉 해골(גֻּלְגֹּלֶת, gulgoleth)을 '다곤의 신전(בֵּית דָּגוֹן, beth dagon)'에 걸었다고 기술한다.[45]

스티븐 튜엘(Tuell)과 두란노 HOW주석이 고증하듯, 이는 사무엘상 5장 1–5절과의 의도적 상호텍스트적 대칭을 이룬다.[46] 사무엘상 5장에서 여호와의 언약궤가 다곤 신전에 들어갔을 때 우상 다곤은 엎드러져 그 머리(ראש)와 두 손목이 잘려 나가는 치욕을 당했다.[47] 그러나 역대상 10장에서 여호와의 언약을 버린 사울은 목이 베여 그의 머리가 다곤 신전에 걸린다.

이 전복적 배치는 결코 다곤이 여호와를 이겼음을 뜻하지 않는다. 도리어 여호와의 언약을 배반하고 우상 숭배적 삶을 산 배교한 군주는, 일찍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목이 잘려 심판받았던 이방 우상 다곤과 정확히 동일한 심판의 대상(머리가 잘림)으로 전락하였음을 폭로하는 정교한 신정론적 풍자이자 경고이다.[48]


IV. 왕조의 종말과 메시아 언약 왕권의 주권적 전이: 대상 9:35–44, 10:6, 14b의 통합적 주해

1.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10:6)의 법적·신정학적 왕조 종말 선언

사무엘상 31:6은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병기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이 다 죽었더라"고 서술하지만, 역대상 10:6은 이를 의도적으로 개작하여 선언한다:

וַיָּמָת שָׁאוּל וּשְׁלֹשֶׁת בָּנָיו וְכָל-בֵּיתוֹ יַחְדָּו מֵתוּ
"이와 같이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we-khol-betho yahdaw metu)" (대상 10:6)

에드워드 커티스(Curtis)는 이를 필사자의 부주의한 실수로 보았으나, 로디 브라운(Braun), 마틴 셀맨(Selman), 임태수가 지적하듯 역대기 사가는 사무엘하 2–4장에 기록된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스바알)의 통치나 아브넬의 내전 기사를 의도적으로 완전히 생략하고 있다.[49]

역대기 사가가 '그 온 집(kol-betho)이 함께 죽었다'고 천명한 목적은, 생물학적 자손의 완전 멸절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울 왕조의 법적·신정학적 계승권의 완전한 종언'을 선포하기 위함이다.[50] 역대기 사가는 사울 왕조의 계승선이 길보아에서 완전히 파산했음을 선언함으로써, 다윗이 사울 가문의 왕권을 찬탈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양도(대상 10:14b,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주셨더라")에 의해 합법적으로 등극했음을 입증한다.[51]

2. 사울 족보(9:35–44)의 12세대 보존과 언약적 '남은 자' 소망

그러나 역대기 사가는 사울 가문의 왕조적 단절(10:6)만을 말하지 않는다. 사가는 10장의 파멸 내러티브 바로 직전에 사울 가문의 족보(대상 9:35–44)를 배치했으며, 이 족보는 요나단의 아들 므립바알(므비보셋)을 거쳐 12세대에 이르는 후손들의 명단을 상세히 보존하고 있다(대상 9:40–44).[52]

베이커 구약 개론(part 3)이 통찰하듯, 역대상 9:1–34가 '생명의 족보'이고 9:35–44가 '죽음으로 들어가는 족보'라는 서사적 대조를 이루지만,[53] 마틴 셀맨(Selman)의 지적처럼 이 족보의 12세대 확장은 심판 중에도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의 지평을 드러낸다.[54]

사울의 '왕조(dynasty)'는 그의 '마알'로 인해 영원히 폐하여졌으나,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맺은 요나단의 언약(삼상 20:14–17)을 기억하사 사울 가문의 '생명선(family line)'을 포로기 이후까지 12대에 걸쳐 보존하셨다.[55] 이는 공의로운 심판 속에서도 자비를 잊지 않으시는 '남은 자(Remnant)' 사상의 구속사적 증거이다.

3. 연방신학적(Federal Theology) 기독론 모형론: 옛 대표자의 심판과 무조건적 은혜의 다윗-그리스도 왕권

역대상 9:35–10:14의 구도는 연방신학(Federal Theology)의 관점에서 깊은 기독론적 모형론(Typology)을 형성한다. 빌헬름 루돌프(Rudolph)가 갈파했듯이, "사울이 사라져 들어가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다윗의 별이 찬란하게 비춰 나온다."[56]

사울은 불순종과 자기 의, 그리고 제의적 배임으로 말미암아 사법적 유기 속에서 파멸한 '첫 사람 아담(First Adam)' 및 율법적 행위 언약의 실패를 대표한다.[57] 반면, 사울의 멸망이라는 잿더미 위에서 하나님의 일방적 주권 이전(대상 10:14)으로 세워지는 다윗 왕권은, 자기 백성의 온전한 순종과 대속적 제사를 통해 영원한 신정 통치를 완성하실 '마지막 아담(Last Adam)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무조건적 은혜 언약을 예표한다.[58]

칼빈이 『기독교 강요』 제3권 4장 33절에서 밝히듯, 하나님께서 사울에게서 왕국을 빼앗으신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공의의 '형벌적 심판(Judicial Vengeance)'이었으나, 다윗과 맺으신 언약은 영원한 은혜의 언약이었다.[59] 역대기 사가는 옛 대표자의 완전한 실패를 배경 삼아, 오직 여호와를 구하는(darash) 참된 언약 왕권만이 영원한 메시아적 소망임을 선포하고 있다.


V. 학술적 반론 및 응답 (Academic Defenses)

본 연구의 석의적·교의학적 결론에 대하여 제기될 수 있는 주요 학술적 반론들을 검토하고 비판적으로 응답한다.

1. 반론 1 (역사비평적 환원주의): 대상 10:6의 "온 집" 표현은 단순 필사 오류이거나 역사적 왜곡인가?

  • 반론의 논지: 에드워드 L. 커티스(Curtis) 등 고전 역사비평학자들은 역대상 10:6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가 사무엘상 31:6의 "그의 모든 사람"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계적 실수(careless error)이며, 역사적으로 이스보셋과 므비보셋 등 사울 가문의 후손들이 생존했으므로 역대기의 진술은 역사적 오류라고 주장한다.[60]
  • 응답 및 논박: 이러한 주장은 고대 역사 서술의 신정학적 편집 의도를 간과한 피상적 환원주의이다. 로디 브라운(Braun)과 임태수가 입증하듯, 역대기 사가는 8장과 9장에서 사울의 아들 에스바알(이스보셋)의 존재를 이미 기록하고 있다(대상 8:33; 9:39). 사가가 이스보셋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10:6에서 '온 집의 죽음'을 선언한 것은, 생물학적 멸절이 아니라 '신정학적 왕조 계승권의 완전한 법적 종언'을 선언한 것이다.[61] 사가는 사울 왕조의 정통성이 길보아에서 파산했음을 천명함으로써 다윗의 왕위 등극이 찬탈이 아닌 신적 주권에 의한 합법적 승계임을 변증하고 있다.

2. 반론 2 (성서학적 귀납론자의 비평): '제1원인/제2원인' 및 '사법적 유기'는 17세기 라틴 정통주의의 시대오류적 투사인가?

  • 반론의 논지: 라이트 교수를 비롯한 일부 성서학자들은 10:4와 10:14의 대조를 해명하기 위해 '제1원인/제2원인'의 신적 수반(Concursus) 및 '사법적 유기' 교리를 도입하는 것은, 고대 셈어적 역사 서술 위에 후대의 라틴 형이상학 체계를 얹어 놓은 시대오류적 투사(Anachronism)라고 비판한다.[62]
  • 응답 및 논박: 성서학적 귀납이 밝혀낸 '고대 근동 언약 법정의 판결'이라는 역사적 성격은, 교의학적 섭리론 및 유기론과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도리어 정밀하게 상호 보완된다. 역대기 사가가 '와예미테후(10:14)'라는 사법적 언어를 쓸 수 있었던 신학적 토대는, 만유의 배후에서 악인의 부패한 자유의지(자결)를 공의의 심판 도구로 통제하시는 하나님의 역사 통치(섭리)에 대한 신앙이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형이상학적 용어의 교의학적 정식화는 텍스트의 고증적 결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가 내포한 고도의 신론적·구원론적 리얼리즘을 교회의 공적 신앙 언어로 정교화하는 필수적 작업이다.

3. 반론 3 (비관주의적 운명론): 사울 족보의 반복(9:35–44)은 사울 가문에 대한 영원한 저주와 단절만을 증명하는가?

  • 반론의 논지: 일부 학자들은 역대상 9:35–44가 10장의 파멸로 진입하기 위한 어두운 서곡일 뿐이므로, 사울 가문은 구속사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저주받은 가문으로 종결되었다고 단정한다.
  • 응답 및 논박: 이는 역대기 족보가 지닌 은혜의 역학을 보지 못한 일면적 해석이다. 마틴 셀맨(Selman)과 게르트 클립(Klip)이 명확히 밝혔듯이, 사울의 족보가 역대상 8장에 이어 9장에서 반복 수록되고 길보아의 비극 이후에도 12세대에 걸쳐 후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은 심판 속에서도 언약적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한다.[63] 사울의 '왕권'은 배교로 인해 폐하여졌으나, 요나단의 언약에 기초한 그의 '가계'는 하나님의 은혜로 보존되었다. 따라서 본문은 비관주의적 운명론이 아니라, 공의의 심판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여호와의 언약적 신실성을 증언한다.

VI. 결론: 요약 및 교의학적·목회적 함의

1. 연구 결과의 요약

본 연구는 역대상 9:35–10:14에 나타난 사울의 패망 내러티브를 역사문법적 석의와 개혁교의학적 섭리론 및 유기론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규명하였다. 본 논문이 도출한 학술적 결론은 다음과 같다:

  • 첫째, 사울의 자결(대상 10:4)과 여호와의 사형 집행 선언(대상 10:14)은 제2성전기 언약 법정적 판결로서, 제1원인이신 하나님의 의로운 작정과 제2원인인 인간의 자발적 악이 교차하는 신적 수반(Concursus Divinus)의 역동적 일치이다.
  • 둘째, 사울의 패망 원인인 '마알(מעל)'과 '로 다라쉬(לֹא־דָרַשׁ)'는 역대기 전체의 삼중 정경 포괄 구조(대상 9:1; 10:13; 대하 36:14) 속에서 성전 제의와 언약궤를 방치한 배임 행위이며, 은혜의 방편을 철회당한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준엄한 '사법적 유기'의 결과이다.
  • 셋째, 사울의 머리가 다곤 신전에 걸린 사건(대상 10:10)은 사무엘상 5장과의 상호텍스트적 대칭을 이루며, 여호와의 언약을 버린 자가 맞이할 수치스러운 우상과의 동일화를 경고한다.
  • 넷째, 사울 가문의 왕조적 단절(대상 10:6)과 족보의 12세대 보존(대상 9:35–44)은 첫 사람 아담의 실패를 넘어 영원한 다윗-메시아 왕조를 무조건적 은혜로 출범시키시는 연방신학적 모형론을 완성한다.

2. 조직신학과 성서학의 지평 융합이 갖는 교의학적·목회적 함의

역대상 9:35–10:14은 오늘날 신학과 교회를 향해 다음과 같은 중대한 교의학적·목회적 함의를 던진다:

  • 신정론적 확신: 성도는 역사의 혼란과 악인의 득세, 또는 비극적 사건 속에서도 만유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은밀하고 공의로운 섭리의 손길(제1원인)을 신뢰해야 한다.
  • 성전 제의와 은혜의 방편에 대한 경각심: 사울의 파멸은 형식적인 종교적 행위('샤알')가 아닌, 성전 제의와 언약궤 중심의 구체적 삶 속에서 온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순종하는 '다라쉬(דָּרַשׁ)'의 신앙이 결여될 때 닥쳐올 영적 맹목과 사법적 유기의 위험성을 엄중히 경고한다.
  • 오직 은혜(Sola Gratia)의 메시아 왕국: 신정 왕국의 진정한 소망은 인간의 외적 조건이나 율법적 행위에 있지 않고, 옛 아담의 실패를 십자가의 온전한 순종으로 극복하시고 부활하사 영원한 보좌에 앉으신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무조건적 은혜의 통치 안에만 존재한다.

> 저작: 칼빈


출처

본문 속 [숫자]는 아래 문헌의 각주 번호입니다. 학자들의 통찰은 필자의 말로 재서술했습니다.


📚 출처 23건 펼쳐보기
  1.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3.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4. Martin J. Selman, TOTC 1 Chronicles.
  5. Martin J. Selman, TOTC 1 Chronicles.
  6. Martin J. Selman, TOTC 1 Chronicles.
  7. 빅터해밀턴,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역사서 개론.
  8. 빅터해밀턴,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역사서 개론.
  9. seongseojuseog12 yeogdaesang - imtaesu.
  10. seongseojuseog12 yeogdaesang - imtaesu.
  11. kariseujuseog guyag 33 yeogdaes - gangbyeongdopyeonjib.
  12. kariseujuseog guyag 33 yeogdaes - gangbyeongdopyeonjib.
  13. kariseujuseog guyag 33 yeogdaes - gangbyeongdopyeonjib.
  14. duranno HOWjuseog 12 yeogdaesan - moghoewasinhagpyeonjibbu.
  15. 스티븐 S. 투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 하.
  16.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17.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18.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19.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20. 존 칼빈, 기독교강요(중).
  21. Zalewski서재 자료, p.450.
  22. Braun신학 문헌, p.53.
  23. Klip서재 자료, p.157.

📖 라이트 — 역사적·문법적 석의

사울의 몰락과 신정 왕권의 이전: 역대상 9:35–10:14의 역사문법적 석의와 포로 후기 제2성전기 신학적 변증

I. 서론: 프롤로그의 종결과 다윗 서사로의 전이(Transition)

1. 연구 배경 및 문제 제기

역대기(Chronicles)의 거대한 문학적 건축물 안에서 역대상 9장 35절부터 10장 14절에 이르는 본문은, 아담(Adam)으로부터 시작하여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제사장·레위인·문지기 공동체(대상 1–9장)에 이르는 방대한 '족보 프롤로그'를 마감하고 다윗 왕조의 본격적인 통치 내러티브(대상 11–29장)로 진입하는 결정적인 문학적 회전축(pivot)이자 해석학적 관문이다.[1, 2] 역대기 사가는 선행 정경인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에 기록된 수많은 사사들과 군주들의 사적을 과감히 생략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Saul)에 대해서는 오직 길보아산(Mount Gilboa)에서의 처참한 패배와 죽음(10:1–12), 그리고 그의 통치에 대한 압축적 신학 평가(10:13–14)만을 단 하나의 단락으로 응축하여 제시한다.[3, 4]

성서학계는 오랫동안 이 독특한 단락을 다루며 몇 가지 첨예한 학술적 난제들과 마주해 왔다. 첫째, 문학적 중복의 문제이다. 역대기 사가는 8장 29–38절에서 이미 상세히 다루었던 기브온 족속 및 사울 가문의 계보를 왜 9장 35–44절에서 거의 축자적으로 반복하여 수록하고 있는가?[5, 6] 둘째, 선행 정경 텍스트인 사무엘상 31장과의 본문비평적·문학적 이독(variant) 문제이다. 에드워드 커티스(Edward L. Curtis)를 위시한 고전적 역사비평학자들은 역대상 10장 6절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는 진술이 사무엘상 31장 6절("그의 모든 사람")을 기계적으로 전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주의한 실수(careless error)"에 불과하다고 폄하해 왔다.[7, 8] 과연 이것은 단순한 전사상의 오류인가, 아니면 사울 왕조의 합법적 종언을 선언하기 위한 치밀한 신학적 편집의 산물인가?[7, 9] 셋째,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과 신정론적 인과율(Divine Causality)의 문제이다. 역대기 사가는 사무엘상 31장에는 존재하지 않는 10장 13–14절의 독자적 결론부를 덧붙이면서 '마알(מַעַל, 언약적 배반)', '로 다라쉬(לֹא־דָרַשׁ, 여호와께 묻지 아니함)', '와예미테후(וַיְמִיתֵהוּ,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라는 강력한 제의적·사법적 어휘들을 배치하였다.[10, 11]

현상학적 차원에서 사울은 블레셋 궁수의 화살에 중상을 입고 스스로 칼 위에 엎드러져 자결하였으나(대상 10:4), 역대기 사가는 이를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10:14)"는 신적 사형 집행으로 단언한다.[11, 12] 본 연구는 최근 교의학계(특히 조직신학 연구자)에서 제기된 '제1원인과 제2원인의 섭리론적 수반(Concursus)' 및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의 통찰을 성서학적으로 엄밀하게 여과하고 수용하되,[13, 14] 17세기 라틴 스콜라주의의 형이상학적 추상성으로 환원되지 않도록 고대 근동의 사법 양식과 포로 후기 제2성전기(Second Temple Period)의 역사서술학(Historiography)적 맥락 위에서 본문을 정밀 주해하고자 한다.[1, 15]


2. 선행 연구사 개관 및 본 연구의 차별성

그동안 역대상 9:35–10:14에 대한 학술적 논의는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되어 왔다.

첫째, 문헌비평 및 역사비평적 접근이다. 에드워드 L. 커티스(Edward L. Curtis, 1910)는 역대상 10장이 사무엘상 31장을 기계적으로 베끼는 과정에서 불일치가 발생했다고 보았으며, 10:6의 "온 집" 표현을 단순한 필사 오류로 치부하였다.[7] 이에 대해 로디 브라운(Roddy Braun, 1986)은 커티스의 견해를 전면 반박하며, 역대기 사가가 사울 왕조의 계승선이 길보아에서 완전히 단절되었음을 선언함으로써 다윗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변증하려 했다고 올바르게 교정하였다.[7]

둘째, 구조주의 및 수사비평적 접근이다. J. T. 스파크스(J. T. Sparks)H. G. M. 윌리엄슨(Hugh G. M. Williamson, 1982), 그리고 게어트 클립(Geert Klip, 2022)은 역대상 1–9장 전체가 성전 제의 봉사자(6:33–38)를 중심축으로 하는 거대한 교차 대칭 구조(Chiasmus)로 직조되어 있으며, 2–3장의 다윗 족보와 8장 및 9:35–44의 사울 족보가 상호 대칭과 수미상응(Inclusio)을 이루고 있음을 규명하였다.[16, 17] 게리 노퍼스(Gary N. Knoppers, 2004) 역시 족보 서두가 이스라엘 민족(ethnos)의 내적 정체성과 토지 권리를 규명하기 위한 의도적 편집임을 입증하였다.[16, 18]

셋째, 신학적·상호텍스트적 접근이다. 빌헬름 루돌프(Wilhelm Rudolph, 1955)는 사울 내러티브가 다윗 왕국의 영광스러운 출범을 부각하기 위한 어두운 배경 막(dark background)으로 기능함을 밝혔고,[7, 19] 루돌프 모지스(Rudolf Mosis, 1973)스티븐 튜엘(Steven L. Tuell, 2001)은 10:10의 다곤 신전 머리 안치가 사무엘상 5장의 언약궤 앞 다곤 목 잘림 사건과의 의도적 대칭을 이룬다는 상징성을 분석하였다.[20, 21] 나아가 레이몬드 딜라드(Raymond B. Dillard, 1994)는 '마알(Ma'al)'이라는 죄론 어휘가 역대기 전체의 시작(대상 9:1), 왕정의 개시(대상 10:13), 왕정의 종말(대하 36:14)을 관통하는 통일적 구조임을 밝혔다.[22]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역사비평적 본문 대조나 문학적 구조 분석에 치중한 나머지, 텍스트가 제2성전기 포로 귀환 공동체의 실존적 제의 회복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그리고 칼빈의 섭리론적 통찰을 성서 본문비평적·사법적 언어로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통합할 것인가에 대한 종합적 해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본 논고는 이러한 학술적 공백을 극복하고, 본문의 역사문법적 석의를 통해 신정론적 판결과 메시아적 왕권 이전의 구속사적 지평을 총체적으로 논증할 것이다.


3. 연구의 핵심 논제 및 명제화

본 연구는 학술적 논증을 통해 다음의 세 가지 핵심 명제를 입증하고자 한다:

  • [명제 1: 문학적 액자 구조와 서사적 가교] 9장 35–44절의 사울 족보 재배치는 단순한 필사 중복이 아니라, 역대상 1–9장의 족보 프롤로그를 닫고 성전 제의 명단(9:1–34, 생명의 족보)과 길보아 참패(10장, 죽음의 족보)를 교차 대칭적으로 연결하는 문학적 가교(Bridge)이며, 다윗 언약 왕정(11장)의 필연적 출범을 예비하는 서사적 장치이다.
  • [명제 2: 왕조적 계승권의 단절과 제의적 수치의 폭로] 10장 6절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kol-bêṯô)"는 사울 왕조의 신정학적 계승권이 완전히 소멸되었음을 선포하여 다윗의 합법적 왕위 등극을 변증하며, 10장 10절의 다곤 신전 머리 안치(gulgōleṯ)는 삼상 5:4와의 상호텍스트적 대칭을 통해 하나님을 배교한 지도자가 우상과 동일한 심판의 대상이 됨을 폭로하는 거룩한 아이러니이다.
  • [명제 3: 언약적 배반('마알')과 제의적 '다라쉬' 실패에 따른 신적 사형 판결] 10장 13–14절의 '마알(מַעַל)'과 '로 다라쉬(לֹא־דָרַשׁ)'는 사울의 죄를 역대기 전체의 구속사적 심판(포로기)과 일치시키는 핵심 사법 어휘이며, 10:14의 '와예미테후(וַיְמִיתֵהוּ)'는 사울의 역사적 자결(10:4)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동적 사법 심판과 다윗에게로의 왕권 이전을 확증하는 신정론적 판결문이다.

II. 본론: 역사적-문법적 본문 석의와 신학적 논증

제1장. 문학적 구조와 족보의 교차 대칭적 재배치 (대상 9:35–44)

1. 8장 29–38절과의 텍스트 대조 및 서사적 연결 기법

역대상 8장 29–38절과 9장 35–44절은 기브온의 조상 여이엘(Jeiel)로부터 시작하여 사울의 가계를 거쳐 아셀(Azel)의 여섯 아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일치하는 인명 목록을 제시한다.[5, 6] 역사비평학 일각에서는 이를 상이한 사료의 무비판적 중복 수집으로 보았으나, 고대 셈어 수사학의 관점에서 이는 '서사적 연결(Resumptive Repetition / Wiederaufnahme)' 기법의 전형이다.[1, 16]

[역대상 1–11장 전체의 거시적 문학 구조 (Sparks & Williamson 모델)]
A. 대상 1–3장: 아담부터 다윗 및 솔로몬 왕실의 족보 (언약 왕정의 기원)
 B. 대상 4–7장: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족보 (중심부: 6장의 성전 레위 제사장)
A'. 대상 8:1–40: 베냐민 지파 및 사울 가문의 족보 (지파적 정착 관점)
 B'. 대상 9:1–34: 포로 귀환 공동체의 예루살렘 정착 및 성전 봉사자 명단 (생명의 회복)
C. 대상 9:35–44: 사울 가문의 족보 재배치 (문학적 회전축 / 서사적 가교)
 D. 대상 10:1–12: 길보아 전투와 사울 왕국의 군사적 궤멸 (죽음으로의 하강)
 E. 대상 10:13–14: 사울의 죄목에 대한 역대기 사가의 신학적 판결 (마알 / 로 다라쉬)
F. 대상 11:1–3: 온 이스라엘의 헤브론 집결과 다윗 왕권의 합법적 출범 (신정 왕국의 수립)

J. T. 스파크스(Sparks)와 H. G. M. 윌리엄슨(Williamson)이 입증하였듯이, 8장의 사울 족보는 베냐민 지파의 지리적 정착과 인구학적 팽창이라는 수평적 맥락 속에 위치하지만, 9장 35–44절은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하여 성전 제의를 수종 드는 거룩한 봉사자 명단(9:1–34) 직후에 재배치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수직적 서사 맥락을 획득한다.[16, 17]

게리 노퍼스(Knoppers)가 통찰하듯, 역대기 사가의 족보는 단순한 인명 나열이 아니라 귀환 공동체의 정체성과 토지 권리를 규명하는 고도의 문학적 산물이다.[16, 18] 레이몬드 딜라드(Dillard)와 트렘퍼 롱맨(Longman)이 갈파한 바와 같이, 성전 중심의 예배를 회복하는 9장 1–34절이 '죽음(포로)으로부터 생명으로 나아가는 족보'라면, 곧이어 이어지는 9장 35–44절은 거룩한 제의를 멸시하고 불순종으로 치달았던 사울 가문의 '생명에서 죽음으로 빠져 들어가는 족보'로서 극적인 문학적 대조를 형성한다.[5, 23]

2. 구속사적 어둠의 연출과 남은 자(Remnant)의 보존

빌헬름 루돌프(Wilhelm Rudolph)는 사울 내러티브 서두에 위치한 족보의 기능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사울이 사라져 들어가는 어둠으로부터, 다윗의 별이 찬란하게 비춰 나온다(Aus dem Dunkel, in dem Saul versinkt, geht strahlend der Stern Davids)."[7, 19] 역대기 사가는 사울의 출생, 기름 부음, 초기 승전 기사를 일체 생략하고 오직 그의 몰락만을 기록함으로써, 사울 통치를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 시대로 다루지 않고 다윗 언약 왕정의 필연성과 영광을 극대화하기 위한 배경 막으로 사용한다.[4, 7, 24]

그러나 마틴 셀맨(Martin J. Selman)이 올바르게 보완하였듯이, 사울의 족보가 사울의 사후 12–13세대에 걸쳐(9:40–44의 요나단의 아들 므립바알/므비보셋의 후손들) 포로기 이후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은 놓쳐서는 안 될 은혜의 복선이다.[25, 26] 비록 사울의 '왕조(dynasty)'는 길보아산에서 철저한 징벌을 받아 끊어졌으나, 하나님께서는 요나단과의 언약을 기억하사 베냐민 지파의 '가계(family)'와 남은 자들을 포로기 이후까지 보존하셨다.[25, 26] 따라서 9장 35–44절은 준엄한 심판 중에서도 언약적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언한다.[25]


제2장. 길보아 전투 내러티브의 비평적 재구성 (대상 10:1–12)

1. 역대상 10장과 사무엘상 31장의 본문 대조 및 Edward L. Curtis 비판

역대상 10장 1–12절은 기본적으로 사무엘상 31장 1–13절을 자신의 1차 사료(Vorlage)로 취하여 서술한다.[7] 그러나 역대기 사가는 자신의 고유한 신학적 목적에 따라 원자료에 매우 정밀한 수정을 가하였다. 그중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은 6절에서 발생한다.

  • 사무엘상 31:6: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를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וְכָל־אֲנָשָׁיו, wəḵol-’ănāšāyw)이 다 그 날에 함께 죽었더라"[27]
  • 역대상 10:6: "이와 같이 사울과 그 세 아들과 그 온 집(וְכָל־בֵּיתוֹ, wəḵol-bêṯô)이 함께 죽으니라"[7, 28]

고전 역사비평학의 에드워드 커티스(E. L. Curtis)는 이 변경을 두고 "아마 부주의한 실수 외에 아무것도 아닐 것(probably nothing more than a careless error)"이라고 단정하였다.[7, 8] 그러나 로디 브라운(Braun)은 이러한 커티스의 주장이 텍스트의 구조적 통일성을 보지 못한 "명백히 부정확한 오류"라고 일축한다.[7] 브라운이 논증하듯, 역대기 사가의 신학적 구상 속에서 길보아 전투는 사울 개인의 전사를 넘어 '사울의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모든 잠정적 상속자들의 신정학적 종말'을 선언하는 자리였다.[7]

[사무엘상 31장과 역대상 10장의 주요 본문비평적 대조]
┌────────────────────────┬────────────────────────┬────────────────────────────────────────┐
│ 구분 │ 사무엘상 31장 │ 역대상 10장 │ 신학적 및 문학적 함의 │
├────────────────────────┼────────────────────────┼────────────────────────────────────────┤
│ 사망 범위 (삼상 31:6 │ 그의 모든 사람 │ 그 온 집 (וְכָל־בֵּיתוֹ, │ 사울 왕조의 신정학적 완전 종말 선언; │
│ vs 대상 10:6) │ (וְכָל־אֲנָשָׁיו) │ *wəḵol-bêṯô*) │ 다윗 왕위 계승의 합법성 확보 [7, 9] │
├────────────────────────┼────────────────────────┼────────────────────────────────────────┤
│ 갑옷 안치 처소 │ 아스다롯의 신전 │ 그들의 신들의 전 │ 이방 우상들의 총칭적 비하 및 │
│ (삼상 31:10 vs 10:10a) │ (בֵּית עַשְׁתָּרוֹת) │ (בֵּית אֱלֹהֵיהֶם) │ 사울 수치의 극대화 [9, 29] │
├────────────────────────┼────────────────────────┼────────────────────────────────────────┤
│ 머리/시체 안치 방식 │ 시체를 벧산 성벽에 둠 │ 그의 머리(해골)를 다곤 신전에 둠 │ 삼상 5:4 언약궤 앞 다곤 목 잘림과의 │
│ (삼상 31:10 vs 10:10b) │ (תָּקְעוּ בְּחוֹמַת בֵּית שָׁן)│ (וְאֶת־גֻּלְגַּלְתּוֹ תָקְעוּ בֵּית דָּגוֹן) │ 상호텍스트적 대칭 및 패역 군주 풍자[21]│
├────────────────────────┼────────────────────────┼────────────────────────────────────────┤
│ 신학적 주석 첨가 여부 │ 없음 │ 13-14절 독자적 신학 평가 첨가 │ '마알', '로 다라쉬', 신적 주권에 의한 │
│ (10:13-14) │ (역사적 서술로 종결) │ (사울의 죄목 및 신적 처형 명시) │ 심판('와예미테후') 선포 [10, 11] │
└────────────────────────┴────────────────────────┴────────────────────────────────────────┘

임태수 교수(성서주석12) 역시 역대기 사가가 사무엘하 2–4장에 기록된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스바알)과 아브넬의 권력 투쟁 기사를 완전히 생략한 점에 주목한다.[9] 사가는 8:33과 9:39에서 이스보셋의 존재를 이미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그 온 집(kol-bêṯô)"이 죽었다고 선언한다.[7, 9] 이는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는 과정(11:1–3)이 사울 가문과의 인간적인 피비린내 나는 권력 찬탈이 아니라, 사울 왕조의 완전한 법적·신정학적 종결 상태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다윗을 세우신 합법적 승계임을 변증하기 위한 고도의 신학적 편집이다.[7, 9]

2. 다곤 신전 머리 안치와 삼상 5:4 대칭 상징성 (Mosis / Tuell)

역대상 10장 10절에서 역대기 사가는 사무엘상 31장 10절의 내용을 파격적으로 수정한다. 사무엘서에서는 사울의 갑옷을 '아스다롯의 집'에 두고 그의 시체를 '벧산 성벽'에 못 박았다고 기록하지만, 역대상은 사울의 갑옷을 '그 신들의 전(בֵּית אֱלֹהֵיהֶם)'에 두고 그의 머리, 곧 해골(גֻּלְגֹּלֶת, gulgōleṯ)을 '다곤의 신전(בֵּית דָּגוֹן)'에 꿰어 달았다고 기록한다.[9, 29, 30]

루돌프 모지스(Rudolf Mosis)와 스티븐 튜엘(Steven L. Tuell)은 이 독특한 텍스트 변용이 구약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정교한 상호텍스트적 상징성을 담고 있음을 입증하였다.[20, 21]

  • 사무엘상 5:1–4: 하나님의 언약궤가 블레셋에 빼앗겨 다곤 신전에 들어갔을 때, 여호와의 임재 앞에서 우상 다곤은 엎드러져 그 '머리(רֹאשׁ, rō’š)와 두 손목'이 잘려나가는 파멸을 당했다.[21, 31, 32]
  • 역대상 10:10: 하나님을 배반하고 불순종한 이스라엘의 왕 사울의 머리가 잘려 거꾸로 '다곤 신전'에 매달리는 수치를 당한다.[21, 29, 32]

두란노 HOW주석과 카리스주석이 지적하듯, 이것은 결코 블레셋 신 다곤이 여호와를 이겼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29, 32] 도리어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한 왕 사울이, 과거 여호와의 궤 앞에서 목이 잘렸던 우상 다곤과 정확히 동일한 심판의 대상(머리가 잘림)으로 전락하였음을 폭로하는 거룩한 아이러니(divine irony)이다.[21, 32] 나아가 소년 다윗이 블레셋 장수 골리앗의 머리를 베어 승리했던 사건(삼상 17:54)과 강력하게 대비되며, 참된 신정 왕국의 계승자로서의 다윗의 탁월성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킨다.[25]


제3장. 역대기 고유 신학 결론의 역사문법적 석의와 신정론 (대상 10:13–14)

역대상 10장 13–14절은 사무엘서에는 전무한 역대기 사가의 독자적인 주해적 결론이자 사법적 판결문이다.[10, 11] 사가는 사울의 죽음을 단순한 군사적 참패가 아닌 언약 법정적 죄목에 따른 신적 심판으로 규정한다.

(13절) וַיָּ֣מָת שָׁא֗וּל בְּמַֽעֲלוֹ֙ אֲשֶׁ֣ר מָעַ֣ל בַּֽיהוָ֔ה עַל דְּבַ֥ר יְהוָ֖ה אֲשֶׁ֣ר לֹא שָׁמָ֑ר וְגַם לִשְׁא֥וֹל בָּא֖וֹב לִדְרֽוֹשׁ
(14절) וְלֹֽא דָרַ֥שׁ בַּֽיהוָ֖ה וַיְמִיתֵ֑הוּ וַיַּסֵּב֙ אֶת הַמְּלוּכָ֔ה לְדָוִ֖이ד בֶּן יִשָֽׁי

1. '마알(מַעַל, Ma‘al)'의 통사론적 용례와 구속사적 포괄 구조

13절 전반부의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에서 '범죄'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명사 '마알(מַעַל, ma‘al)'과 동사 '마알(מָעַל, mā‘al)'의 동계 결합(cognate accusative) 형태이다.[10, 33]

구약 원어 사전(HALOT)에 따르면, 동사 '마알(mā‘al)'은 "법적·제의적 의무를 위반하다(violate one's legal obligations)", "거룩한 신의를 저버리다(breach of faith)"를 의미하며, 명사 '마알(ma‘al)'은 "배임, 불성실, 성물 침해"를 뜻한다.[33, 34] 레위기 제의법(레 5:15; 6:2)과 여호수아서(수 7:1의 아간의 죄)에서 이 단어는 여호와께 봉헌된 거룩한 성물(קֹדֶשׁ)이나 진멸 대상(חֵרֶם)을 사사로이 침해하는 신성모독적 배임 행위를 가리킨다.[10, 33]

레이몬드 딜라드(Dillard)와 트렘퍼 롱맨(Longman)은 역대기 사가가 이 '마알'을 역대기 전체의 거대한 구속사적 기둥 세 곳에 전략적으로 배치했음을 밝혔다.[22, 35]

1. 역대상 9:1: 유다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mā‘al)하여 바벨론 포로로 끌려감.[10]

2. 역대상 10:13: 초대 왕 사울이 여호와께 범죄(mā‘al)하여 길보아산에서 파멸함.[10, 35]

3. 역대하 36:14: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와 지도자들이 크게 범죄(ma‘al)하여 성전 파괴와 국가 멸망을 맞이함.[35]

이러한 수미상응적 배치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초대 왕 사울의 마알(대상 10:13)로 시작하여 마지막 왕 시드기야의 마알(대하 36:14)로 끝났다"는 엄중한 구속사적 진단을 내린다.[35]

사울이 범한 구체적인 '마알'은 두 가지이다:

  • 첫째,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한 것(עַל דְּבַר יְהוָה אֲשֶׁר לֹא שָׁמָר)": 사무엘상 13장의 제사장의 권한을 침범한 임의 번제와 사무엘상 15장의 아말렉 헤렘(חֵרֶם) 명령을 어기고 전리품을 취한 탐욕적 불순종이다.[10]
  • 둘째,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한 것(וְגַם לִשְׁאוֹל בָּאוֹב לִדְרוֹשׁ)": 위기의 순간에 토라가 사형으로 금지한(레 19:31, 신 18:10–12) 강신술사('오브', אֹוב)를 찾아간 배교 행위이다.[10] 고대 근동에서 '오브(’ôḇ)'는 땅에 판 의식용 구덩이(ritual pit)를 통해 저승(스올)의 망령을 불러내는 주술 제의를 뜻한다.[36, 37]

2. '로 다라쉬(לֹא־דָרַשׁ)' 대 '샤알(שָׁאַל)'의 통사론적 대조

14절 전반부의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וְלֹא דָרַשׁ בַּיהוָה, wəlō’ dāraš b-YHWH)"라는 진술은 사무엘상 28장 6절("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וַיִּשְׁאַל, wayyiš’al] 여호와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셨다")과의 관계에서 명리적 모순처럼 보인다.[38, 39]

그러나 임태수와 카리스주석이 해명하듯, 이는 히브리어 동사 '샤알(שָׁאַל, šā’al)''다라쉬(דָּרַשׁ, dāraš)'의 본질적인 신학적 차이에서 기인한다.[10, 38]

  • '샤알(šā’al)': 사울의 이름(שָׁאוּל, Šā’ûl)의 어원으로서, 단순히 위기 상황에서 결과나 정보를 얻기 위해 던지는 표면적이고 점술적인 질문이다.[10, 40]
  • '다라쉬(dāraš)': 발자취를 밟아 추구한다는 어원(darasa)처럼, 전 인격과 삶을 바쳐 하나님의 얼굴과 뜻을 구하며 성전 제의와 말씀에 순종하는 '전심의 예배 행위'이다.[38, 41]

사울은 참된 회개 없이 점술적 신탁만을 구했고(šā’al), 하나님이 침묵하시자 즉각 신접한 자에게 '다라쉬(lidrôš)'하였다.[10, 38] 역대기 사가의 관점에서 사울의 이러한 행태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찾은 것이 아니라 전적인 무시이자 '로 다라쉬(lō’ dāraš)'였다.[10, 38]

로디 브라운(Braun)이 분석하듯, 역대기에서 43회나 사용되는 '다라쉬'는 왕들의 신정학적 정통성을 판가름하는 절대 기준이다.[38, 42] 사울은 "언약궤 앞에서 묻지(darash) 않은 왕(대상 13:3)"으로 정죄받는 반면, 다윗은 매사에 "여호와께 묻고(darash) 행하는 왕(대상 14:10)"으로 대조된다.[10, 38]

3. '와예미테후(וַיְמִיתֵהוּ)'와 신적 섭리의 사법적 수반

14절 후반부는 사울의 죽음에 대한 능동적 주체를 선포한다: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וַיְמִיתֵהוּ, waymīṯēhû)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기셨더라(וַיַּסֵּב אֶת־הַמְּלוּכָה לְדָוִיד בֶּן־יִשָׁי)."[11]

문법적으로 '와예미테후'는 중공동사 무트(מוּת, muth)의 히필(Hiphil) 연속 미완료 3인칭 단수형에 목적격 접미사 -ehu가 결합된 형태로, "여호와께서 친히 그를 사형에 처하셨다"는 사법적 처형을 명시한다.[11, 43]

여기서 조직신학 연구자께서 지적하신 섭리론의 인과 구조가 성서학적 주해와 융합된다.[13] 사울의 자결(10:4)은 인간 사울의 죄악된 절망과 비겁한 공포에서 표출된 '자발적 제2원인(Secunda Causa)'이다.[14, 44] 하나님은 사울에게 자결을 강요하지 않으셨으며 죄의 조성자가 되시지 않는다.[14, 45]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부패한 의지와 악행조차 그분의 거룩한 작정(제1원인) 아래 통제하시고 수반(Concursus)하사, 불순종한 군주를 처형하시고 왕권을 다윗에게 이전하시는 의로운 사법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셨다('와예미테후').[11, 14, 45]


제4장. 신정 왕권의 주권적 이전과 구속사적·기독론적 모형론

역대기 사가가 사울의 죽음(10장) 직후 다윗의 헤브론 등극(11장)을 배치한 것은, 단순한 왕조 교체가 아닌 구속사적 모형론(Typology)의 결정적 전환을 천명한다.[2, 7]

[사울 왕정과 다윗-메시아 왕정의 구속사적 대조 구조]
┌───────────────────────────────┬───────────────────────────────┐
│ 사울의 왕정 (옛 아담적 모형) │ 다윗의 왕정 (메시아 새 언약 모형)│
├───────────────────────────────┼───────────────────────────────┤
│ 인간의 외모와 율법적 조건(삼상 9:2) │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은혜 (대상 10:14)│
│ 성전 제의 무시 및 '로 다라쉬' │ 언약궤 모심과 예배 회복 ('다라쉬') │
│ 고의적 언약 파기 ('마알') │ 여호와의 말씀 순종 및 회개 │
│ 길보아에서의 '온 집' 멸절(10:6)│ 영원한 왕위 약속 (대상 17:13) │
│ 형벌적 심판 및 사법적 유기 │ 무조건적 은혜 언약 및 궁극적 성취 │
└───────────────────────────────┴───────────────────────────────┘

존 칼빈이 『기독교 강요』에서 강조하듯, 사울에게 임했던 성령의 역사는 왕의 공적 직무 수행을 위해 잠정적으로 주어졌던 '임시적 직무 은사(Temporal Election to Office)'였다.[46] 사울이 지속적으로 말씀을 거역했을 때, 하나님은 그 은혜의 고삐를 거두셨고(사법적 유기), 그 결과 사울은 강신술에 빠져 자멸하였다.[14, 46, 47] 이는 율법과 인간의 육신에 기초했던 첫 사람 아담의 실패한 왕국의 파산을 보여준다.[14, 25]

반면, 사울 왕조의 완전한 궤멸(10:6)이라는 잿더미 위에서 세워지는 다윗 왕권(10:14b)은, 인간의 의로움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로 주어지는 '은혜 언약(Covenant of Grace)'의 출범이다.[14, 25] 이는 장차 십자가에서 옛 사람의 실패를 심판하시고 부활하사 영원한 신정 통치를 완성하실 '참된 다윗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를 구속사적으로 예표한다.[14, 48]


III. 반론과 응답 (Academic Defenses)

본 연구의 석의적·신학적 결론에 대하여 제기될 수 있는 주요 학술적 반론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응답한다.

1. 반론 1 (역사비평적 환원주의): 대상 10:6의 "온 집" 표현은 단순 필사 착오인가?

  • 반론의 논지: 에드워드 커티스(Curtis) 등은 대상 10:6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가 삼상 31:6의 "그의 모든 사람"을 전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주의한 실수이며, 역사적으로 이스보셋과 므비보셋이 생존했으므로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한다.[7]
  • 응답 및 논박: 이는 역대기 사가의 신학적 편집 의도를 무시한 환원주의이다. 로디 브라운(Braun)과 임태수가 입증하듯, 사가는 8:33과 9:39에서 이스보셋의 존재를 이미 기록했다.[7, 9] 사가가 이를 알고도 10:6에서 '온 집의 죽음'을 선언한 것은, 생물학적 몰살이 아니라 '신정학적 왕조 계승권의 완전한 종언'을 선언하여 다윗 즉위의 합법성을 변증하기 위함이다.[7, 9]

2. 반론 2 (신인협동설 및 개방신론): 10:14의 "여호와께서 죽이셨다"는 과장된 수사인가?

  • 반론의 논지: 사울의 죽음은 블레셋의 군사적 우위와 사울의 자결(10:4)에 의한 우발적 사건일 뿐이며, 10:14의 진술은 신적 주권을 강조하기 위한 과장된 문학적 수사라는 비평이다.
  • 응답 및 논박: 성경적 섭리관에서 제1원인과 제2원인은 배타적이지 않다.[13, 14] 칼빈의 섭리론과 원어 통사론('와예미테후')이 확증하듯, 사울의 자발적 악과 자결(제2원인)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심판 작정(제1원인)을 수행하는 사법적 방편으로 수반되었다.[11, 14] 10:14은 역사적 자결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궁극적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사법적 판결을 선포하는 정경적 신정론이다.[11]

3. 반론 3 (비관주의적 운명론): 사울 족보(9:35–44)는 영원한 저주와 단절만을 뜻하는가?

  • 반론의 논지: 사울 가문은 구속사에서 완전히 축출되어 영원한 저주에 처해졌다는 주장이다.
  • 응답 및 논박: 마틴 셀맨(Selman)이 밝히듯, 사울의 왕조(dynasty)는 파멸했으나 그의 가계(family)는 12세대에 걸쳐 포로기 이후까지 보존되었다(9:40–44).[25, 26] 이는 심판 중에서도 요나단과의 언약을 기억하사 남은 자를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언약적 긍휼을 증명한다.[25]

IV. 결론: 요약 및 제2성전기 포로 귀환 공동체와 신약 구속사로의 함의

1. 본 연구의 요약

본 연구는 역대상 9:35–10:14에 나타난 사울의 패망 내러티브를 역사문법적 석의와 제2성전기 역사학, 그리고 개혁교의학적 섭리론의 지평 융합을 통해 규명하였다.

  • 첫째, 9:35–44의 족보 재배치는 성전 제의 명단(9:1–34)과 길보아 참패(10장)를 매개하는 문학적 가교이며, 다윗 왕정의 등극을 예비하는 서사적 장치이다.[5, 7]
  • 둘째, 10:6의 '온 집의 종말'은 사울 왕조의 계승권 단절을 선언하여 다윗 왕권의 정통성을 확립하며, 10:10의 다곤 신전 머리 안치는 삼상 5:4와의 대칭을 통해 배교한 군주의 수치를 폭로한다.[7, 21]
  • 셋째, 10:13–14의 '마알'과 '로 다라쉬'는 사울의 죄를 역대기 전체의 구속사적 심판과 연결하며, '와예미테후'는 인간의 자결 배후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능동적 사법 심판을 선포한다.[10, 11, 14]
  • 넷째, 사울 왕권의 폐위와 다윗에게로의 왕권 이전은 옛 아담적 대표 체제의 종말과 무조건적 은혜로 주어지는 영원한 메시아 언약 왕국의 출범을 구속사적으로 완성한다.[14, 25]

2. 제2성전기 귀환 공동체와 신약 구속사로의 함의

페르시아 제국의 속주로 전락하여 무너진 성전과 제의를 재건해야 했던 제2성전기 포로 귀환 공동체에게, 이 텍스트는 생사가 걸린 실존적 경고이자 소망이었다.[1, 10] 그들의 조상이 포로로 끌려간 원인(9:1)과 사울이 멸망한 원인(10:13)은 정확히 동일한 '마알(언약적 불신실)' 때문이었다.[10, 35] 귀환 공동체가 회복해야 할 길은 사울의 길을 버리고, 오직 성전 중심의 예배 속에서 온 마음으로 여호와를 찾는 '다라쉬(dāraš)'의 신앙이었다.[9, 38]

나아가 신약성서의 구속사적 지평에서, 사울 왕권의 심판과 다윗 왕권으로의 이전은 십자가에서 옛 아담의 실패를 심판하시고 부활하사 영원한 보좌에 앉으신 참된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예표한다.[14, 48] 성도는 세속 권력의 화려함이 아니라, 오직 십자가의 순종으로 세워진 은혜의 왕국 안에서 날마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구하는(darash) 언약적 백성으로 살아가야 한다.[14, 38]


> 저작: 라이트


출처

본문 속 [숫자]는 아래 문헌의 각주 번호입니다. 학자들의 통찰은 필자의 말로 재서술했습니다.

📚 출처 42건 펼쳐보기
  1.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3. 임태수, 성서주석12: 역대상.
  4. 목회와신학편집부,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5. 강병도편집,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1-14장.
  6. 빅터해밀턴,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역사서 개론.
  7.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¹ ↩² ↩³ ↩⁴ ↩⁵ ↩⁶
  8. 목회와신학편집부,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9. 임태수, 성서주석12: 역대상.
  10. 강병도편집,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1-14장. ↩¹ ↩² ↩³
  11.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¹ ↩²
  12.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13.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14.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15. Saul Zalewski, p.450.
  16. Geert Klip, p.157.
  17. Geert Klip, p.4.
  18. Geert Klip, p.157.
  19.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0. Saul Zalewski, p.450.
  21. 스티븐 S. 투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 하.
  22. 빅터해밀턴,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역사서 개론.
  23. 빅터해밀턴,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역사서 개론.
  24. 임태수, 성서주석12: 역대상.
  25. Martin J. Selman, TOTC 1 Chronicles. ↩¹ ↩² ↩³
  26. Martin J. Selman, TOTC 1 Chronicles.
  27.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8. 강병도편집,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1-14장.
  29. 강병도편집,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1-14장.
  30.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31. Martin J. Selman, TOTC 1 Chronicles.
  32. 목회와신학편집부,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33. Saul Zalewski. ↩¹ ↩²
  34. 존윌튼, IVP 성경 배경 주석.
  35. 임태수, 성서주석12: 역대상.
  36. 크로스웨이 Esv 스터디바이블편찬팀, ESV 스터디 바이블(개역개정판).
  37. Roddy L. Braun.
  38. 존칼빈, 기독교 강요(중)(세계기독교고전 45).
  39.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40. 존 칼빈, 칼빈주석신약03 요한복음 1.
  41. 존칼빈, 칼빈주석 로마서(칼빈주석시리즈 8).
  42. 30303-trust-in-the-lord-hezekiah-kings-and-isaiah, p.71.

📚 출처 63건 펼쳐보기
  1.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Tyndale Old Testament Commentaries (Downers Grove: InterVarsity Press, 1994), 21–25; Roddy Braun, 1 Chronicles, Word Biblical Commentary 14 (Waco: Word Books, 1986), 278.
  2.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 1–14장』 (서울: 도서출판 카리스, 2003), 473;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서울: 두란노, 2005).
  3. Roddy Braun, 1 Chronicles, 278; 스티븐 튜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하』, 강성열 역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2005).
  4. Roddy Braun, 1 Chronicles, 281;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4).
  5.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78; Roddy Braun, 1 Chronicles.
  6. Edward L. Curtis and Albert A. Madsen, A Critical and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Books of Chronicles, International Critical Commentary (Edinburgh: T&T Clark, 1910), 181; Roddy Braun, 1 Chronicles, 281에서 재인용.
  7. Roddy Braun, 1 Chronicles, 281.
  8. Wilhelm Rudolph, Chronikbücher, Handbuch zum Alten Testament 21 (Tübingen: J.C.B. Mohr, 1955), 92; Roddy Braun, 1 Chronicles, 281에서 재인용.
  9. Rudolf Mosis, Untersuchungen zur Theologie des chronistischen Geschichtswerkes (Freiburg: Herder, 1973), 24–25; 스티븐 튜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하』.
  10.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An 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 (Grand Rapids: Zondervan, 1994); 박철현 역,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서울: 그리심, 2009).
  11. Saul Zalewski, "The Purpose of the Story of the Death of Saul in 1 Chronicles X," Vetus Testamentum 39 (1989): 449–467; Sara Japhet, The Ideology of the Book of Chronicles and Its Place in Biblical Thought (Frankfurt am Main: Peter Lang, 1989), 199.
  12. Geert Klip, "Genealogies in Chronicles and Other Books,"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Old Testament 46 (2022): 112–128; Hugh G. M. Williamson, Chronicling the Chronicler: Studies in the Books of Chronicles (Eerdmans, 2016); Gary N. Knoppers, 1 Chronicles 1–9, Anchor Yale Bible Commentary (Doubleday, 2004), 254.
  13.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28;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4.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15.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16. 스티븐 튜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하』, 45;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17. Roddy Braun, 1 Chronicles, 280;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18. Saul Zalewski, "The Purpose of the Story of the Death of Saul in 1 Chronicles X," 452; 스티븐 튜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하』.
  19. 스티븐 튜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하』, 45; Roddy Braun, 1 Chronicles.
  20. Roddy Braun, 1 Chronicles, 280;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21. John Calvi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ed. John T. McNeill, trans. Ford Lewis Battles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60), 1.16–18; 한국기독교문학연구소 역, 『기독교 강요(상)』 (서울: 성서교재간행사, 2003).
  22. John Calvin, Institutes, 1.18.1; 『기독교 강요(상)』.
  23. John Calvin, Institutes, 1.17.1; 『기독교 강요(상)』.
  24. John Calvin, Institutes, 1.17.3–5; 『기독교 강요(상)』.
  25. John Calvin, Institutes, 1.17.5; 『기독교 강요(상)』.
  26. John Calvin, Institutes, 1.18.2; 『기독교 강요(상)』.
  27.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28. Ludwig Koehler and Walter Baumgartner, The Hebrew and Aramaic Lexicon of the Old Testament (Leiden: Brill, 2000), HALOT s.v. "מעל".
  29. Ludwig Koehler and Walter Baumgartner, HALOT s.v. "מעל".
  30.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31.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32.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78;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33.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34.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35.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6;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36.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7;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37.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38. Roddy Braun, "Chronicles, Ezra, and Nehemiah: Theology and Literary History," 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 98 (1979): 358;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39.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7;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0.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1. John Calvin, Institutes, 1.14.17; 2.4.3–5; 『기독교 강요(상)』, 235.
  42. John Calvin, Institutes, 2.4.3; 『기독교 강요(상)』.
  43. John Calvin, Institutes, 1.14.17; 1.18.2; 2.4.5; 『기독교 강요(상)』, 235, 282.
  44. John Calvin, Institutes, 3.3.4; 『기독교 강요(중)』.
  45. Roddy Braun, 1 Chronicles, 279;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6. 스티븐 튜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하』, 46;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47.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48.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31;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49. Roddy Braun, 1 Chronicles, 281;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31;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50.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5; Roddy Braun, 1 Chronicles.
  51.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5;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52. Roddy Braun, 1 Chronicles, 270;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28.
  53.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54.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28.
  55.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28.
  56. Wilhelm Rudolph, Chronikbücher, 92; Roddy Braun, 1 Chronicles, 281에서 재인용.
  57. John Calvin, Institutes, 2.1.4–7; 『기독교 강요(상)』.
  58. John Calvin, Institutes, 2.16.1–3; 『기독교 강요(상)』.
  59. John Calvin, Institutes, 3.4.33; 『기독교 강요(중)』.
  60. Edward L. Curtis and Albert A. Madsen, Chronicles, 181.
  61. Roddy Braun, 1 Chronicles, 281;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62. Roddy Braun, "Chronicles, Ezra, and Nehemiah: Theology and Literary History," 358.
  63.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28; Geert Klip, "Genealogies in Chronicles and Other Books," 118.

🔍 이 글이 만들어진 과정

이 글은 신학 에이전트 8명이 각자 연구한 노트를 근거로 집필됐습니다. 근거와 이견까지 그대로 열어 둡니다 — 아래를 펼치면 집필 전 단계의 연구 노트 전문을 그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1단계 · 🎓 조직신학 연구자 — 연구 질문 제안
  • 신적 섭리(Providentia Dei)와 제2원인의 역동적 상관관계: 사울의 전사 및 자결이라는 역사적·인간적 사건(대상 10:4)과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는 신적 사법 심판의 선언(대상 10:14) 사이에 발생하는 주권적 작정과 인간 책임의 긴장을 신정론(Theodicy) 및 섭리론의 관점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규명할 것인가?
  • 언약적 교통의 결여와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 역대기 기자가 사울의 파멸 원인으로 적시한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한 죄'와 '신접한 자에게 묻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함(דרשׁ, darash)'의 대조를 통해 드러나는 언약적 배교의 본질을, 특별계시의 방편을 거부한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유기적 심판 교리와 연계하여 어떻게 정식화할 것인가?
  • 신정왕국의 주권적 전이와 구속사적·기독론적 모형론: 사울의 전 생애와 업적을 과감히 생략한 채 오직 그의 종말과 패망만을 다윗 왕권의 등장(대상 10:14)과 직결시킨 역대기 기자의 구조적 배치를, 실패한 옛 대표자의 심판과 무조건적 은혜에 기초한 영원한 메시아 언약(다윗 언약)의 체결이라는 구속사적 모형론(Typology)의 맥락에서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 2단계 · 📖 성서학 연구자 — 연구 질문 제안
  • 문학적 중복 배치와 서사적 전환의 의도: 역대기 기자는 왜 8장 29-38절에 이미 기록했던 사울 가문의 족보를 9장 35-44절에서 거의 축자적으로 반복하며 곧바로 10장의 길보아산 전사 기사로 연결하고 있습니까? 성전 봉사자 명단(9:1-34) 직후에 이 족보를 다시 배치함으로써, 사울 가문의 몰락을 다윗 언약 왕정(11장)의 출범을 위한 필연적 서곡으로 구축하려는 제2성전기 포로 후기 편집 의도를 어떻게 규명할 것입니까?
  • 사무엘상 31장과의 본문 대조 및 역대기 고유 신학 어휘 석의: 사무엘상 31장의 전투 기사와 역대상 10장을 대조할 때, 역대기 기자가 결론부(13-14절)에 독자적으로 배치한 핵심 술어 '마알(מַעַל, 언약적 배반/불충)'과 '로 다라쉬(לֹא־דָרַשׁ, 여호와께 묻지 아니함)'는 사울의 전사를 단순한 군사적 참패가 아닌 어떠한 언약 법정적 심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까?
  • '다라쉬(דָּרַשׁ)'의 부재와 신정 왕권 이전의 정당성 변증: 역대상 10장 13-14절에서 신접한 자에게 가르침을 청한 토라 위반(레 19:31, 신 18:10-12)을 폭로하며 사울의 이름 어원인 '샤알(שָׁאַל, 구하다)'과 대조적인 '다라쉬(여호와를 찾음)'의 실패를 고발하는 역대기 기자의 서술은,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나라를 다윗에게 넘기셨다"는 왕권 이전의 신학적 정당성을 포로기 귀환 공동체 청중에게 어떻게 변증하고 있습니까?
📄 3단계 · 📚 문헌 연구자 — 서재 실측 고증 · 문헌 매트릭스

문헌 매트릭스 보고서: 역대상 9:35-10:14

본 보고서는 역대상 9:35-10:14에 대한 실질적인 RAG 질의 결과를 바탕으로 추출된 학자별 학설 대조 문헌 매트릭스입니다. 사서 서재 질의를 통해 확보된 실제 텍스트 증거에 기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참고 자료: 「1213 1Chronicles 역대상」 📓 참고 자료: 칼뱅 주석 📓 참고 자료: 「역대상 보강 자료」


학술 문헌 매트릭스 (Literature Ma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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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실명) 문헌(제목·연도) 핵심 주장 본 연구와의 관계 인용 후보 발췌(원문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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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L. Curtis A Critical and Exegetical 대상 10:6의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 반박 대상 "아마 부주의한 실수 외에 아무 것도 아닐 것"
 Commentary on the Books of 표현은 삼상 31:6의 원자료를 옮기는 (역사비평적 환원 (WBC 14 역대상, p. 281 인용)
 Chronicles (ICC, 1910)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필사 실수임. 주의 입장 비평)

Roddy Braun 1 Chronicles 9:35-44 족보는 10장 내러티브로의 핵심 지지 "저자에게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사울의 죽음과
(로디 브라운) (WBC 14, 1986) 문학적 가교이며, 10:6은 사울 왕조의 (구조 및 신적 그의 가문의 통치의 종말이며... '사울이 사라져
 완전 종말을 선언하여 다윗의 정통성을 심판론 지지) 들어가는 어둠으로부터, 다윗 별이 비춰 나온다'...
 입증함. 10:14은 신적 심판을 명시함. 14절은 하나님이 '그를 죽이셨다'(와예미테후)고
 명백히 진술한다."

Wilhelm Rudolph Chronikbücher 사울의 패망 내러티브는 사울 개인의 지지 "Aus dem Dunkel, in dem Saul versinkt,
(빌헬름 루돌프) (HAT, 1955) 역사가 아니라, 다윗 왕국의 영광스러운 (구속사적 배경 geht strahlend der Stern Davids"
 출범을 부각하기 위한 어두운 배경임. 기능 지지) (WBC 14 역대상, p. 281 인용)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사울 왕조는 길보아에서 궤멸했으나, 보완 "Since the genealogy continues for twelve
(마틴 셀맨) (TOTC, 1994) 족보가 12세대에 걸쳐 보존된 것은 (심판 속 은혜와 generations after Saul, the fact that his dynasty
 심판 중에도 남은 자를 보존하시는 소망의 지평 확장) crashed and his kingship was transferred to David
 하나님의 언약적 소망을 입증함. did not remove his family's place in Israelite
 history... even for them there were signs of hope."

Rudolf Mosis / Untersuchungen zur Theologie 대상 10:10에서 사울의 머리를 다곤 보완 "10:10에 따르면 사울의 머리는 다곤 신전에 놓인다.
Steven L. Tuell des chronistischen Geschichts- 신전에 둔 것은 삼상 5:4의 언약궤 앞 (상호텍스트적 이것은 아마도 상징적인 의미와 관련 있을 것이다
(루돌프 모지스 / werkes (1973) / 1 & 2 다곤 목 잘림 사건과 의도적 대칭을 상징 주해) (Mosis 1973, 24-25). 언약궤 이야기에서 이동된
스티븐 튜엘) Chronicles (Interpretation, 2001) 이루며, 불순종한 왕의 파멸을 상징함. 것은 다곤의 머리... 다곤이 언약궤 앞에 굴복했듯이,
 이스라엘이 블레셋 신 앞에 굴복했다는 것을 의미"

Raymond B. Dillard An Introduction to the Old 역대기는 핵심 어휘인 '마알(Ma'al)'을 지지 "역대기는 이 낱말(Ma'al)을 사용하여 사울의 생애
& Tremper Longman Testament (베이커 구약 개론 대상 9:1(포로), 10:13(사울), 대하 (역대기 신학 전체를 요약함으로써(대상 10:13) 사울을 하나님께
(레이몬드 딜라드)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1994) 36:14(시드기야)에 배치해 왕정의 시작과 구조의 통일성) 불순종하는 백성 전체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끝을 관통하는 불순종의 죄를 고발함. 첫 번째 왕과 마지막 왕은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인하여 벌을 받은 것이다."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0:6의 '그 온 집' 표현은 계승자 핵심 지지 "역대기 사가가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로 고친
 (대한기독교서회, 2004) 부재를 선언해 다윗의 즉위가 합법적 (다윗 왕권 정통성 것은... 이제 사울 왕조를 이을 계승자는 한 사람도
 임을 입증함. 10:14은 '다라쉬'의 결여. 및 다라쉬 신학) 없는 것이 된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은
 철저히 하나님의 섭리요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카리스주석 편집부 카리스주석 구약 33: 삼상 28:6의 '샤알'과 대상 10:14의 보완 "사울은 기럇여아림에 있는 하나님의 언약궤에
 역대상 1-14장 '로 다라쉬'를 대조해 사울의 질의가 (원어 통사론 및 나아와서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도리어 강신
 (도서출판 카리스, 2003) 형식적이었음을 입증하며, '마알'과 제의법 고증) 술사를 찾아가서 죽은 사무엘을 불러내 달라고
 '오브' 탐구가 직접적 심판 원인임. 요구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사울을 죽이시고
 이스라엘을 다윗에게 넘겨주시기로 하셨다."
========================================================================================================================

주요 논쟁 전선 요약 (3~5줄)

1. 사무엘서 원자료 변형의 성격 논쟁: 역대상 10:6("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의 서술을 두고 에드워드 커티스(Curtis) 등 고전 역사비평 학파는 단순한 필사·편집상의 '부주의한 실수'로 격하한 반면, 로디 브라운(Braun)과 임태수 등 현대 주석가들은 사울 왕조의 완전한 종말을 선포하여 다윗의 왕위 찬탈 의혹을 제거하고 신정적 정통성을 확립하려는 의도적 신학 편집으로 논증합니다.

2. 사울 내러티브의 정경적 기능 논쟁: 빌헬름 루돌프(Rudolph)와 딜라드(Dillard)는 사울의 죽음을 다윗 왕조의 출범을 극대화하기 위한 배경적 어둠이자 '마알(배임)'에 대한 신적 심판으로 규정하는 반면, 마틴 셀맨(Selman)은 사울 족보(9:35-44)의 12세대 존속을 통해 심판 중에도 남은 자를 보존하시는 언약적 은혜와 회복의 소망을 강조하여 대조를 이룹니다.

3. '질의'의 본질에 대한 석의적 전선: 사무엘상 28:6에서 사울이 여호와께 '물었다(샤알)'는 기록과 역대상 10:14에서 '묻지 아니하였다(로 다라쉬)'는 기록 간의 표면적 모순에 대해, 주석가들은 형식적 자문(샤알)과 언약궤 중심의 전인격적 헌신과 예배(다라쉬)의 구분을 통해 사울의 근본적인 불신앙을 증명하는 역대기 고유의 신학적 통찰로 규명합니다.

저작: 에라스무스

📄 4단계 · 🎓 조직신학 연구자 — 1차 논문 초안

섭리적 심판과 언약 왕권의 전이: 역대상 9:35–10:14에 나타난 신정론(Theodicy)과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에 관한 교의학적 연구

I. 서론: 본문사적 전환과 교의학적 지평의 충돌

1. 연구 배경 및 문제 제기

역대기(Chronicles)는 포로기 이후 페르시아 제국의 속주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언약 공동체에게 신정 왕국의 본질과 예배의 회복을 천명하는 거대한 구속사적 변증서이다.[1] 역대기 사가는 1장에서 9장까지 방대한 족보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제사장, 레위인, 성문지기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선택과 언약적 연속성을 장엄하게 직조해 낸다.[2] 그러나 이 광대한 족보의 프롤로그가 끝나고 본격적인 역사 내러티브가 개시되는 전환점인 역대상 9:35–10:14에서, 독자는 통상적인 왕조 역사 서술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하는 파격적인 본문 구조와 마주하게 된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Saul)의 40년 통치 기간 동안 일어난 수많은 정치적·군사적 업적과 사건들(삼상 9–30장)은 철저히 침묵 속에 묻히고, 오직 길보아 산에서 일어난 그의 비극적인 패전과 자결, 그리고 왕가의 궤멸 사건만이 단 14개의 절(대상 10:1–14) 속에 압축되어 수록되어 있다.[3] 더욱이 역대기 사가는 베냐민 지파의 계보 속에 이미 수록했던 기브온 족속 및 사울 가문의 계보(대상 8:29–40)를 역대상 9:35–44에서 문자적으로 거의 동일하게 중복 배치함으로써, 사울 가문의 계보를 10장의 파멸 내러티브로 직결시키는 독특한 문학적 가교(segoe)를 설정한다.[4]

여기서 교의학적으로 가장 첨예한 긴장을 유발하는 본문은 역대상 10:4와 10:14의 충돌이다. 역사적·물리적 현상 차원에서 사울은 블레셋 궁수의 화살에 중상을 입고 적군의 능욕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칼 위에 엎드러져 자결하였다(대상 10:4). 그러나 역대기 사가는 이 사건에 대한 신학적 총평을 내리면서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וימיתהו, wayemitehu)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주셨더라"(대상 10:13–14)고 단언한다.[5]

인간의 자발적 절망에 의한 자결 사건을 신적 타살(Divine Execution)로 단정하는 이 본문의 진술은, 신적 작정(Decretum Dei) 및 섭리(Providentia Dei)와 인간의 자유의지적 책임(제2원인, Causae Secundae) 간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라는 심오한 신정론적 질문을 던진다. 또한 역대기 사가가 사울의 패망 원인으로 제시한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한 죄'와 '신접한 자를 찾아 묻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함(ולא דרש ביהוה, we-lo darash b-YHWH)'의 정죄는, 은혜의 언약적 교통을 스스로 거부한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 교리를 선명하게 부각한다.[6]

2. 선행 연구 개관 및 본 연구의 차별성

그동안 역대상 10장의 사울 내러티브에 대한 학술적 접근은 크게 역사비평적 문헌 비평과 문학적·수사학적 구조 분석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첫째, 고전적 역사비평학계는 역대상 10장이 사무엘상 31장의 텍스트를 거의 축자적으로 전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차이점이 나타나는 세부 구절들을 단순한 후대 전승자의 편집 착오나 부주의한 필사 오류로 치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에드워드 L. 커티스(Edward L. Curtis, 1910)는 역대상 10:6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는 표현이 사무엘상 31:6의 "그의 병기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을 대치한 것에 대해 "부주의한 실수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단정함으로써, 본문에 내재된 신학적 의도를 탈색시켰다.[7] 이에 반해 로디 브라운(Roddy Braun, 1986)은 커티스의 환원주의적 견해를 비판하며, 역대기 사가가 사울 왕조의 합법적 계승자가 완전히 단절되었음을 선포함으로써 다윗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신정학적으로 확립하려 했다고 올바르게 교정하였다.[8]

둘째, 양식비평 및 문학비평적 관점에서 빌헬름 루돌프(Wilhelm Rudolph, 1955)는 사울 내러티브가 독자적 인물사가 아니라 다윗 왕권의 등장을 부각하기 위한 어두운 배경(dark background)으로 기능함을 밝혔으며,[9] 루돌프 모지스(Rudolf Mosis, 1973)스티븐 L. 튜엘(Steven L. Tuell, 2001)은 사울의 머리가 다곤 신전에 걸린 사건(대상 10:10)이 사무엘상 5장의 언약궤 앞 다곤 목 잘림 사건과 의도적인 문학적 대칭을 이룬다는 상호텍스트적 상징성을 규명하였다.[10] 또한 레이몬드 B. 딜라드(Raymond B. Dillard, 1994)는 '마알(מעל, ma'al)'이라는 죄론적 어휘가 역대상 9:1(포로 됨), 대상 10:13(사울의 죽음), 역대하 36:14(성전 파괴와 국가 멸망)에 대칭 배치되어 왕정 전체의 흥망을 관통하는 통일적 신학 구조를 형성함을 입증하였다.[11] 한편 마틴 J. 셀맨(Martin J. Selman, 1994)은 사울 왕조의 정치적 궤멸 속에서도 9:35–44의 족보가 12세대에 걸쳐 보존된 것은 심판 중에도 남은 자를 보존하시는 언약적 소망을 내포한다고 통찰하였다.[12]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역사비평적 본문 대조나 문학적 구조 분석에 치중한 나머지, 역대기 사가의 서술 배후에 자리 잡고 있는 고도의 교의학적 체계—즉, 섭리론에서의 제1원인과 제2원인의 역동적 일치, 특별계시의 방편을 상실한 자에게 임하는 사법적 유기, 그리고 옛 아담적 대표자의 심판을 통한 영원한 다윗-그리스도 언약 왕권의 주권적 전이(Translatio Imperii)—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규명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본 연구는 역사문법적 석의(Exegesis)를 토대로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의 개혁교의학적 섭리론과 유기론의 렌즈를 결합하여, 역대상 9:35–10:14에 응축된 신정론적 심판의 구조와 구속사적 모형론을 정밀하게 논증하고자 한다.

3. 연구의 핵심 논제 및 명제화

본 논문은 면밀한 본문 주해와 교의학적 정식을 통해 다음의 세 가지 핵심 명제를 입증할 것이다:

  • [명제 1: 섭리적 일치론] 사울의 자결(인간적 제2원인, 대상 10:4)과 여호와의 사형 집행(신적 제1원인, 대상 10:14)의 동시적 진술은 상호 모순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인간의 자발적 악과 절망을 죄의 조성자가 됨이 없이 의로운 심판의 집행 도구로 섭리하시는 '신적 수반(Concursus Divinus)'과 '사법적 섭리'의 필연적 귀결이다.
  • [명제 2: 사법적 유기론] 역대기 사가가 규정한 사울의 죄목인 '마알(מעל)'과 '다라쉬(דרש)'의 결여(대상 10:13–14)는 단순한 윤리적 실책이 아니라 언약적 신의를 침해하고 특별계시의 은혜를 거부한 '언약적 배교'이며, 하나님께서 그에게서 성령과 은혜의 빛을 철회하사 맹목과 완악함에 내어버려두신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의 결과이다.
  • [명제 3: 왕권 전이의 구속사적 모형론] 사울 가문의 완전한 궤멸 선언(대상 10:6, '그 온 집')과 족보의 12세대 보존(대상 9:35–44)의 역설적 결합은, 율법과 불순종 아래 넘어진 '실패한 옛 대표자'의 필연적 종말과 전적 은혜로 주어지는 '영원한 메시아 언약 왕권(다윗 언약)'의 출범을 대조하는 구속사적·기독론적 모형론(Typology)의 정초이다.

II. 신적 섭리(Providentia Dei)와 제2원인의 역동적 상관성: 대상 10:4와 10:14의 신정론적 주해

1. 현상학적 자결(대상 10:4)과 사법적 신적 타살(대상 10:14)의 구문론적 대조

역대상 10장은 길보아 전투의 패색이 짙어지는 급박한 현장을 생생한 군사적 어휘로 묘사한다. 블레셋의 맹렬한 궁수들에 의해 중상을 입은 사울은 고통 속에서 신음한다(대상 10:3, וַיָּחֶל מִן-הַיּוֹרִים, wayahel min-hayyorim). 사울은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들에게 생포되어 능욕과 조롱을 당할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 나머지(대상 10:4, פֶּן-יָבוֹאוּ הָעֲרֵלִים הָאֵלֶּה וְהִתְעַלְּלוּ-בִי, pen-yavo'u ha-'arelim ha-'elleh we-hit'allelu-vi), 자신의 무기 든 자에게 자신을 찔러 죽일 것을 명령한다.[13] '능욕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히트파엘(Hithpael) 재귀 완료형 '웨히트알렐루(והתעללו)'는 이방인의 손에 의해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조롱거리가 되는 극한의 수치심을 지칭한다.[14]

그러나 부관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기를 심히 두려워하여 거부하자, 사울은 스스로 칼을 뽑아 그 위에 엎드러져 목숨을 끊는다(대상 10:4b, וַיִּקַּח שָׁאוּל אֶת-הַחֶרֶב וַיִּפֹּל עָלֶיהָ, wayyiqqah sha'ul 'et-hahierev wayyippol 'aleyha). 이 서술은 명백히 인간 사울의 심리적 공포와 자발적 선택에 의한 '자결(suicide)'을 물리적 사건으로 확증한다.

그러나 본문의 말미에서 역대기 사가가 내리는 최종 판결은 전혀 다른 차원의 주어를 도입한다:

וְלֹא-דָרַשׁ בַּיהוָה וַיְמִיתֵהוּ וַיַּסֵּב אֶת-הַמְּלוּכָה לְדָוִיד בֶּן-יִשָׁי
"그가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wayemitehu)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주셨더라" (대상 10:14)

동사 '와예미테후(וַיְמִיתֵהוּ)'는 히필(Hiphil) 연속 미완료 3인칭 남성 단수형에 3인칭 접미사가 결합된 형태로, "여호와께서 친히 그를 사형에 처하셨다"는 사법적 능동 행위를 명시한다.[15] 역대기 사가는 블레셋 궁수의 화살이나 사울 자신의 칼을 궁극적 원인으로 보지 않고, 역사의 절대 주권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직접적인 사법적 징벌 행위로 이 사건을 규정한다.

2. 칼빈의 섭리론(Providentia)에 기초한 제1원인과 제2원인의 구속사적 조화

자유주의적 역사비평이나 기계론적 결정론은 이 두 구절의 결합을 모순으로 보거나 인간의 책임을 무화시키는 신화적 수사로 환원하려 한다. 그러나 개혁교의학의 정초자인 존 칼빈(John Calvin)은 『기독교 강요(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제1권 16–18장에서 섭리의 절대적 주권과 피조 세계의 제2원인 사이의 조화를 명쾌하게 논증한다.[16]

칼빈은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신 후 방관하시는 시계공과 같은 분이 아니라, 모든 사건과 인간의 행위를 매 순간 자신의 영원하고 은밀한 지혜와 작정으로 통치하신다고 선언한다(Institutes 1.16.1). 특히 칼빈은 스콜라주의적 '단순 허용(nuda permissio)' 개념을 통렬히 배격한다: > "심판하시는 분이 자신의 뜻을 작정하시고 그 사역자들을 통해서 실행하도록 명령하시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허락하는 것으로만 그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Institutes 1.18.1)[17]

칼빈의 섭리론에 따르면, 길보아 산에서 일어난 비극의 제1원인(Prima Causa)은 사울의 언약적 배교를 공의로 심판하시고 왕권을 다윗에게 이전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로운 작정이다.[18] 반면, 블레셋 군대의 침략, 궁수들의 공격, 그리고 사울 자신의 교만과 영적 절망감으로 인한 자결은 사건을 발생시킨 제2원인(Secunda Causa)이다.[19]

칼빈은 '태양빛과 시체'의 유명한 비유(Institutes 1.17.5)를 통해, 태양빛이 썩어가는 시체에 비출 때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태양의 탓이 아니라 시체 자체의 부패함 때문이듯,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가 악인에게 임할 때 표출되는 죄악과 자결의 책임은 오롯이 부패한 인간 자신(제2원인)에게 귀속됨을 논증한다.[20] 사울은 하나님의 법을 지키려는 의도로 자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욕과 불신앙적 공포에 이끌려 자결하였으므로 그 죄책은 전적으로 사울에게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부패한 의지와 악한 행위조차 그분의 주권적 통제 아래 두사, 사울 왕조를 폐하시고 메시아 왕국의 기틀을 세우시는 공의로운 심판의 방편으로 사용하셨다.[21]

따라서 대상 10:14의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는 선언은 역사적 자결 사건(10:4)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배후에서 모든 만유를 공의로 통치하시는 신적 제1원인의 절대 주권을 드러내는 궁극적 신정론적 판결문이다.


III. 언약적 배교와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 대상 10:13–14의 신학 어휘 분석

1. '마알(מַעַל)'의 신학: 언약적 신의의 배임과 왕정의 포괄적 죄책

역대기 사가는 사무엘상 31장에는 존재하지 않는 독자적인 신학적 평가 단락(대상 10:13–14)을 삽입하여 사울의 파멸 원인을 두 가지 구체적 죄목으로 정죄한다.[22] 그 첫 번째는 사울이 행한 '마알(מעל, ma'al)'이다:

וַיָּמָת שָׁאוּל בְּמַעֲלוֹ אֲשֶׁר מָעַל בַּיהוָה עַל-דְּבַר יְהוָה אֲשֶׁר לֹא-שָׁמָר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b-ma'alo 'asher ma'al b-YHWH)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대상 10:13a)

구약 어휘 사전(HALOT)에 따르면, 명사 '마알(מַעַל)'과 동사 '마알(מָעַל)'은 단순한 도덕적 과오를 넘어 "법적·제의적 의무를 위반하다(violate one's legal obligations)", "거룩한 신의를 저버리다(breach of faith)", "불성실·배임(infidelity)"을 뜻한다.[23] 레위기 제의법에서 이 단어는 여호와께 봉헌된 거룩한 성물(קֹדֶשׁ)이나 진멸 대상(חֵרֶם)을 사사로이 침해하거나 횡령하는 신성모독적 배임 행위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레 5:15; 수 7:1).[24]

레이몬드 B. 딜라드(Raymond B. Dillard)와 트렘퍼 롱맨(Tremper Longman)이 지적하듯, 역대기 사가는 이 '마알'이라는 전문 어휘를 역대기 역사의 세 가지 결정적 분기점에 전략적으로 배치한다:[25]

1. 역대상 9:1: 북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ma'al)함으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감.

2. 역대상 10:13: 초대 왕 사울이 여호와께 범죄(ma'al)함으로 길보아 산에서 패망함.

3. 역대하 36:14: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와 백성의 지도자들이 범죄(ma'al)함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불타고 나라가 멸망함.

이 구조적 배치는 "이스라엘의 왕정은 사울의 마알(대상 10:13)로 시작하여 시드기야의 마알(대하 36:14)로 끝났다"는 엄중한 구속사적 통찰을 제공한다.[26] 사울이 저지른 '마알'의 구체적 실체는 사무엘상 13장에서 제사장의 권한을 침범하여 임의로 번제를 드린 제의적 침해 사건과, 사무엘상 15장에서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헤렘(חֵרֶם) 명령을 어기고 전리품을 횡령한 불순종 사건을 포괄한다.[27] 사울은 신정 왕국의 대리자로서 언약적 신의를 지켜야 할 사명을 저버리고 거룩한 주권을 침해하는 '마알'을 범함으로써 왕위의 합법성을 상실하였다.

2. '다라쉬(דָּרַשׁ)' 대 '샤알(שָׁאַל)'의 통사론적 대조와 엔돌 사건 주해

역대기 사가가 고발하는 사울의 두 번째 죄목은 계시 방편의 왜곡과 여호와를 구하지 않은 죄이다:

וְגַם-לִשְׁאוֹל בָּאוֹב לִדְרוֹשׁ: וְלֹא-דָרַשׁ בַּיהוָה
"...또 신접한 자에게 묻기를 청하고(lish'ol ba-'ov lidrosh),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we-lo-darash b-YHWH)" (대상 10:13b-14a)

여기서 역대기 사가는 두 개의 부정사 '리쉬올(לִשְׁאוֹל)'과 '리드로쉬(לִדְרוֹשׁ)'를 결합하여 사울의 배교적 행위를 정죄한다. 구약에서 동사 '다라쉬(דָּרַשׁ)'는 단순한 정보 획득을 위한 질의를 뜻하는 '샤알(שָׁאַל)'과 질적으로 구별된다.[28] '다라쉬'는 온 마음과 생명을 다해 하나님의 임재와 뜻을 찾고, 그분의 말씀에 전 인격적으로 굴복하며 순종하는 '전심의 예배 행위'를 내포한다.[29]

사무엘상 28:6에 따르면 사울은 엔돌의 여인을 찾아가기 전 여호와께 꿈과 우림과 선지자로 "물었다(וַיִּשְׁאַל, wayyish'al)"고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상 10:14이 사울이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다(וְלֹא-דָרַשׁ בַּיהוָה, we-lo-darash b-YHWH)"고 단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틴 J. 셀맨(Martin J. Selman)과 임태수가 통찰하듯, 사울의 '샤알'은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형식적이고 이기적인 점술적 신탁 추구에 불과했을 뿐, 회개와 언약적 순종을 동반한 '다라쉬'가 전혀 아니었다.[30] 사울은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시자 즉각 율법이 엄히 금지한(레 19:31; 신 18:10–12) 강신술사(אוב, 'ov)를 찾아가 그 사령(dead spirit)에게 '다라쉬(lidrosh)'하는 가증한 영적 간음을 저질렀다.[31]

역대기에서 '다라쉬'는 43회나 등장하는 핵심 신학 개념으로, 신정 왕국의 왕들을 평가하는 유일한 분수령이다. 사울은 "여호와께 묻지(darash) 않은 왕(대상 10:14; 13:3)"의 전형으로 낙인찍히는 반면, 다윗은 국가적 위기 때마다 "여호와께 묻고(darash) 행하는 왕(대상 14:10, 14)"의 모범으로 대조된다.[32]

3.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와 칼빈의 악령 섭리론

사울이 엔돌의 신접한 자를 찾아 헤매고 결국 자결에 이르게 된 영적 붕괴는 하나님의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의 직접적 결과이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 제2권 4장 3–5절과 제1권 14장 17절에서 사울에게 임한 비극을 '눈멂(Hardening)'과 '사법적 유기'의 교리로 규명한다.[33]

하나님께서는 진리를 거역하고 언약을 깨뜨린 사울에게서 성령의 조명과 일반 은혜의 고삐를 거두어 가셨다(삼상 16:14). 칼빈은 하나님께서 버림받은 자에게서 은혜를 철회하실 때 인간의 마음은 돌처럼 굳어지며, 스스로 어둠 속으로 치달아 파멸을 자초하게 된다고 설명한다(Institutes 2.4.3).

더 나아가 성경이 사울을 괴롭힌 영을 가리켜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삼상 16:14; 18:10)"이라 칭한 것에 대해, 칼빈은 사탄이나 악령이 독자적인 권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 아래 굴복하여 불경한 자를 벌하시는 '사법적 채찍과 집행 도구'로 기능하기 때문이라고 논증한다(Institutes 1.14.17; 2.4.5).[34] 하나님은 사울의 불순종에 대한 형벌적 심판으로서 그를 악령의 미혹과 두려움에 넘겨주셨으며(사법적 유기), 그 결과 사울은 은혜의 방편인 여호와의 언약궤를 버려둔 채(대상 13:3) 무당을 찾아가는 극한의 영적 맹목에 도달하여 마침내 길보아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35]

4. 다곤 신전 사건(대상 10:10)의 상호텍스트적 전복과 신정적 승리

역대상 10:10은 사무엘상 31:10과의 대조를 통해 사울의 심판이 지닌 신학적 의미를 극대화한다. 사무엘상은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의 갑옷을 '아스다롯 신전'에 두고 그의 시체를 '벧산 성벽'에 못 박았다고 기록하는 반면, 역대상 10:10은 사울의 머리(두개골, גֻּלְגַּלְתּוֹ, gulgolto)를 '다곤의 신전(בֵּית דָּגוֹן, beth dagon)'에 달았다고 수정 기술한다.[36]

스티븐 튜엘(Steven L. Tuell)과 두란노 HOW주석이 정확히 분석하듯, 이는 사무엘상 5:1–5의 언약궤 탈취 사건과의 의도적 상호텍스트적 대칭을 이룬다.[37] 사무엘상 5장에서 여호와의 언약궤가 다곤 신전에 들어갔을 때, 우상 다곤은 여호와의 임재 앞에 엎드러져 그 머리(ראש)와 두 손목이 잘려 나가는 치욕적 심판을 당했다.[38] 그러나 역대상 10장에서 하나님을 배교한 사울은 목이 베여 그의 머리가 다곤 신전에 걸리는 치욕을 당한다.

이 상호텍스트적 배치는 결코 여호와 하나님이 블레셋의 우상 다곤에게 패배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도리어 여호와의 언약을 배반하고 우상 숭배적 삶을 산 배교한 왕은, 일찍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목이 잘려 심판받았던 이방 우상 다곤과 정확히 동일한 심판의 대상(머리가 잘림)으로 전락하였음을 엄위하게 폭로하는 신정론적 풍자이자 경고이다.[39]


IV. 신정왕국의 주권적 전이와 구속사적·기독론적 모형론: 대상 9:35–44 및 10:6, 14의 통합적 주해

1.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대상 10:6)의 구속사적 기능

사무엘상 31:6은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병기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이 다 죽었더라"고 서술하지만, 역대상 10:6은 이를 의도적으로 수정하여 선언한다:

וַיָּמָת שָׁאוּל וּשְׁלֹשֶׁת בָּנָיו וְכָל-בֵּיתוֹ יַחְדָּו מֵתוּ
"이와 같이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we-khol-betho yahdaw metu)" (대상 10:6)

에드워드 L. 커티스(Curtis)는 이를 단순한 오류로 보았으나, 로디 브라운(Braun), 마틴 셀맨(Selman), 임태수가 지적하듯 역대기 사가는 사무엘하 2–4장에 기록된 사울의 다른 아들 이스보셋(에스바알)의 통치나 아브넬의 군사적 저항을 의도적으로 완전히 생략하고 있다.[40]

역대기 사가가 '그 온 집(kol-betho)이 함께 죽었다'고 천명한 신학적 목적은 두 가지이다:

  • 첫째, 다윗 왕위 계승의 무결성과 정통성 확립: 사울 왕조의 합법적 계승선이 길보아에서 완전히 종결되었음을 선포함으로써, 다윗이 사울 가문의 왕권을 무력으로 찬탈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전이(대상 10:14b,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주셨더라")에 의해 합법적으로 등극했음을 입증한다.[41]
  • 둘째, 조건적 행위 언약의 파산 선언: 인간의 외적 조건(용모와 키)과 율법적 행위에 기초하여 출발했던 사울의 인본주의적 왕정 체제가 철저한 실패로 종결되었음을 구속사적으로 확증한다.[42]

2. 9:35–44 족보의 12세대 보존과 언약적 '남은 자' 소망

그러나 역대기 사가는 사울 가문의 비극적 멸절(10:6)만을 말하지 않는다. 앞서 살펴본 대로 역대기 사가는 10장의 파멸 내러티브 바로 직전에 사울 가문의 족보(대상 9:35–44)를 배치했으며, 이 족보는 요나단의 아들 므립바알(므비보셋)을 거쳐 12세대에 이르는 후손들의 명단을 상세히 보존하고 있다(대상 9:40–44).[43]

베이커 구약 개론(part 3)이 통찰하듯, 역대상 9장 전반부(9:2–34)가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회복하는 '생명의 족보'이고 9:35–44가 길보아의 죽음으로 들어가는 '죽음의 족보'라는 문학적 대조를 이루지만,[44] 마틴 셀맨(Selman)의 지적처럼 이 족보의 12세대 확장은 심판 중에도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의 지평을 드러낸다.[45]

비록 사울의 '왕조(dynasty)'는 그의 범죄로 인해 영원히 폐하여졌으나,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맺은 요나단의 언약(삼상 20:14–17)을 기억하사 사울 가문의 '생명선(family line)'을 포로기 이후까지 12대에 걸쳐 보존하셨다.[46]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속에서도 언약적 자비를 잊지 않으시는 '남은 자(Remnant)' 사상의 구속사적 증거이다.

3. 옛 아담적 대표자의 심판과 메시아적 다윗 왕조의 은혜성

역대상 9:35–10:14의 구조는 구속사적 모형론(Typology)의 관점에서 깊은 기독론적 함의를 지닌다. 빌헬름 루돌프(Rudolph)가 갈파했듯이, "사울이 사라져 들어가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다윗의 별이 찬란하게 비춰 나온다."[47]

사울은 불순종과 자기 의로 말미암아 영적 제사장의 직무를 침해하고 결국 사법적 유기 속에서 파멸한 '첫 사람 아담(First Adam)'의 모형이다.[48] 반면, 사울의 멸망이라는 잿더미 위에서 하나님의 전적이고 일방적인 주권적 전이(대상 10:14)로 세워지는 다윗 왕권은, 장차 자기 백성의 온전한 순종과 대속적 제사를 통해 영원한 신정 통치를 완성하실 '마지막 아담(Last Adam)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다.[49]

칼빈이 『기독교 강요』 제3권 4장 33절에서 밝히듯, 하나님께서 사울에게서 왕국을 빼앗으신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공의의 '형벌적 심판(Judgment of Vengeance)'이었으나, 다윗과 맺으신 언약은 영원한 은혜의 언약이었다.[50] 역대기 사가는 사울의 완전한 실패를 배경 삼아, 오직 여호와를 구하는(darash) 참된 언약 왕권만이 포로 후 귀환 공동체와 궁극적 하나님의 백성이 바라보아야 할 영원한 메시아적 소망임을 웅변하고 있다.


V. 학술적 반론 및 응답 (Academic Defenses)

역대상 9:35–10:14에 대한 본 연구의 교의학적·석의적 논증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주요 학술적 반론들을 검토하고 이에 대해 비판적으로 응답한다.

1. 반론 1 (역사비평적 환원주의): 대상 10:6의 "온 집" 표현은 단순한 필사 착오이거나 역사 왜곡인가?

  • 반론의 논지: 에드워드 L. 커티스(Curtis) 등 고전적 역사비평 학자들은 역대상 10:6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וְכָל-בֵּיתוֹ יַחְדָּו מֵתוּ)"는 진술이 사무엘상 31:6의 "그의 병기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필사자의 부주의한 오류(careless error)이거나, 사무엘하 2–4장에 엄연히 존재하는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통치를 무시한 역사적 왜곡이라고 주장한다.[51]
  • 응답 및 논박: 이러한 비평은 역대기 사가의 정교한 신학적 편집 의도를 간과한 피상적 결론이다. 로디 브라운(Braun)과 임태수가 입증하듯, 역대기 사가는 8장과 9장에서 사울의 아들 에스바알(이스보셋)의 존재를 이미 명시적으로 기록하고 있다(대상 8:33; 9:39). 사가가 이스보셋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10:6에서 '온 집의 죽음'을 선언한 것은, 생물학적 자손의 완전 멸절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정학적 왕조 계승권의 완전한 종말'을 선언하는 법적·신학적 규정이다.[52] 역대기 사가는 사울 왕조의 법적 정통성이 길보아에서 완전히 파산했음을 천명함으로써 다윗의 왕위 등극이 찬탈이 아닌 신적 주권에 의한 합법적 계승임을 확립하려 한 것이다.

2. 반론 2 (신인협동설 및 개방신론): 대상 10:14의 "여호와께서 죽이셨다"는 진술은 사울의 자결(10:4)과 충돌하는 과장된 신인동형론적 수사인가?

  • 반론의 논지: 일부 신인협동설적 주석가들이나 개방신론자들은 사울의 죽음이 오로지 사울 자신의 자유의지적 선택과 블레셋 군대의 군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우발적 비극일 뿐이며, 10:14의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하기 위한 후대의 과장된 문학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 응답 및 논박: 이는 성경적 섭리관을 세속적 이원론으로 격하시키는 오류이다. 칼빈이 논증하듯 성경은 제1원인(하나님의 사법적 심판 작정)과 제2원인(사울의 부패한 의지와 블레셋의 칼)을 배타적으로 보지 않고 유기적 섭리 속에서 통합한다.[53] 만일 10:14이 단순한 수사에 불과하다면, 역사의 모든 사건은 맹목적 우연이나 인간의 변덕에 종속되고 만다. 역대기 사가는 사울의 자결이라는 역사적 사실(10:4)을 충실히 기술하면서도, 그 배후에서 악인의 불순종을 심판하시고 왕권을 다윗에게 이전하시는 하나님의 적극적이고 공의로운 사법적 섭리(10:14)를 천명함으로써 신정론의 궁극적 승리를 선포하고 있다.

3. 반론 3 (비관주의적 운명론): 사울 족보의 반복(9:35–44)은 사울 가문에 대한 영원한 저주와 단절만을 증명하는가?

  • 반론의 논지: 일부 학자들은 역대상 9:35–44가 10장의 죽음으로 진입하기 위한 어두운 서곡일 뿐이므로, 사울 가문은 구속사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저주받은 가문으로 종결되었다고 단정한다.
  • 응답 및 논박: 이는 역대기 족보가 지닌 '은혜의 역학'을 보지 못한 일면적 해석이다. 마틴 셀맨(Selman)이 명확히 밝혔듯이, 사울의 족보가 역대상 8장에 이어 9장에서 반복 수록되고, 특히 길보아의 비극 이후에도 12세대에 걸쳐 후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은 심판 속에서도 언약적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한다.[54] 사울의 '왕권'은 배교로 인해 영원히 폐하여졌으나, 요나단의 언약에 기초한 그의 '가계'는 하나님의 은혜로 보존되었다. 따라서 본문은 비관주의적 운명론이 아니라, 공의의 심판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여호와의 언약적 신실성을 증언한다.

VI. 결론: 요약 및 교의학적·목회적 함의

1. 본 연구의 요약

본 연구는 역대상 9:35–10:14에 나타난 사울의 패망 내러티브를 역사문법적 석의와 개혁교의학적 섭리론 및 유기론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규명하였다. 본 논문이 도출한 학술적 결론은 다음과 같다:

  • 첫째, 사울의 자결(대상 10:4)과 여호와의 사형 집행(대상 10:14)은 제1원인이신 하나님의 의로운 작정과 제2원인인 인간의 자발적 악이 교차하는 신적 섭리의 역동적 일치이며,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가 됨이 없이 악인의 파멸을 통해 공의를 확립하신다.
  • 둘째, 사울의 패망 원인인 '마알(מעל)'과 '다라쉬(דרש)'의 결여는 왕정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언약적 배교이며, 은혜의 방편을 스스로 거부한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준엄한 '사법적 유기'의 결과이다.
  • 셋째, 사울의 머리가 다곤 신전에 걸린 사건(대상 10:10)은 사무엘상 5장 다곤의 목 잘림과의 상호텍스트적 대칭을 이루며, 여호와의 언약을 버린 자가 맞이할 수치스러운 우상과의 동일화를 경고한다.
  • 넷째, 사울 가문의 왕조적 단절(대상 10:6)과 족보의 12세대 보존(대상 9:35–44)은 첫 사람 아담의 실패를 넘어 영원한 다윗-메시아 왕조를 무조건적 은혜로 출범시키시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모형론을 완성한다.

2. 교의학적 및 해석학적 함의

역대상 9:35–10:14은 오늘날 신학과 교회를 향해 다음과 같은 중대한 교의학적 함의를 던진다:

  • 신정론적 확신: 성도는 역사의 혼란과 악인의 득세, 또는 비극적 사건 속에서도 만유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은밀하고 공의로운 섭리의 손길(제1원인)을 신뢰해야 한다.
  • 은혜의 방편에 대한 경각심: 사울의 파멸은 형식적인 종교적 행위('샤알')가 아닌, 전 인격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순종하는 '다라쉬(דָּרַשׁ)'의 삶이 결여될 때 닥쳐올 영적 맹목과 사법적 유기의 위험성을 엄중히 경고한다.
  • 오직 은혜(Sola Gratia)의 메시아 왕국: 신정 왕국의 진정한 소망은 인간의 외적 조건이나 율법적 행위에 있지 않고, 옛 아담의 실패를 십자가의 온전한 순종으로 극복하시고 부활하사 영원한 보좌에 앉으신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무조건적 은혜의 통치 안에만 존재한다.

> 저작: 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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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10장은 앞에 나온 사울의 족보(9:35-44)와 그리고 이 다음 11장에 완전히 나오는 다윗 이야기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된다... 저자에게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사울의 죽음과 그의 가문의 통치의 종말이며, 루돌프의 표현을 빌리면 이렇다. '사울이 사라져 들어가는 어둠으로부터, 다윗 별이 비춰 나온다'
  2.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6절에서 보이는 차이점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곳에서 역대기서는 사울과 그의 세(!) 아들들뿐만 아니라, 그의 전 가문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죽었다고 한다. 사무엘서는 “그의 가문 전체” 대신에, “그의 병기 든 자와 그의 사람들 모두"라고 읽는다: 참조. 원문주해 b-b. 그 표현은 “아마 부주의한 실수 외에 아무 것도 아닐 것”이라는 커티스(Curtis, 181)의 주장은 부정확하다. 저자의 구상 속에서는 사울뿐만 아니라 그의 왕위를 계승할 잠정적인 모든 상속자들이 길보아에서 종말을 맞았다.
  3.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13-14 이 구절들은 역대기자가 그의 작품의 내러티브 부분 내에 삽입시킨 첫 번째 가장 긴 삽입부이며 사울의 죽음을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아무런 의문도 남기지 않는다. (a) 그의 불성실함 때문에(13절, במעלו – 배마알로); 그리고 (b)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13절, על־דבר יהוה אשר לא־שמר – 알 때바르 아도나이 아쉐르 로 쇠마르), 더 나아가, 신접한 여인에게 묻는 것으로 설명이 되듯이, 13b (참조. Mosis, Untersuchungen, 39); (c) 그가 여호와를 “구하지")דרש – 따라쉬(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를 죽이셨다" )וימיתהו – 와예미테후)고 14절은 명백히 진술한다.
  4. Martin J. Selman, TOTC 1 Chronicles.
    The statement All his house died together (v. 6) indicates an unrepeatable crisis... As far as Israel's leadership was concerned, Saul's 'house' was finished. Israel's God, however, was not defeated. In his hands, the crisis became a turning-point, as 'he transferred the kingdom to David' (v. 14).
  5. Martin J. Selman, TOTC 1 Chronicles.
    Particularly interesting are the specific references to Saul's head and Dagon's temple... plausibly explained as a deliberate contrast with Dagon's fall before the ark (1 Sam. 5:1-4) and Goliath's fall before David, underlining the irony as well as the extent of Saul's failure... Both, like Saul, lost their heads.
  6. Martin J. Selman, TOTC 1 Chronicles.
    Verse 14a does not contradict 1 Samuel 28:6, but rather illustrates the spiritual truth that God can be sought either single-heartedly or not at all (cf. 1 Chr. 16:11; Ps. 27:4; Matt. 6:33). Saul's syncretism is a microcosm of Israel's unfaithfulness in the Old Testament.
  7. 빅터해밀턴,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역사서 개론.
    9:2-34이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는 족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9:35-44(사울과 그의 친족)은 죽음으로 빠져 들어가는 족보의 성격을 갖는다.
  8. 빅터해밀턴,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역사서 개론.
    역대기는 유다 백성의 사로잡힘이 범죄(마알) 때문임을 역사 서술의 시작 부분(9:1)과 마지막 부분(대하 36:14)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역대기는 이 낱말을 사용하여 사울의 생애 전체를 요약함으로써(대상 10:13) 사울을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백성 전체와 마찬가지로, 그리고 특히 유다 나라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와 마찬가지로 악한 인물로 묘사한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과 마지막 왕은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인하여 벌을 받은 것이다.
  9. 대본인 사무엘상 31:6은 '그날,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사울의 무기 당번 병사가 이렇게 죽었다. 사울의 부하도 그날 다 함께 죽었다'고 말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본문 6절은 '이와 같이 사울과 그 세 아들과 그 온 집이 함께 죽었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온 집'은 사울 왕조를 의미한다. '그 온 집이 함께 죽었다'고 말한 것은 사울 왕조를 이을 만한 사람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은, 사울 왕조의 왕위를 찬탈한 것이 아니라 합법적이라는 사실을 말하려고 한 것이다.
  10. 여호와 경외와 관련하여 역대기 사가는 두 종류의 '묻다'라는 말 즉 샤알(sha'al)과 다라쉬(darash)를 즐겨 사용한다... 역대기 사가는 그의 역사서의 실제적인 시작의 시점에서, 즉 이스라엘 왕국의 왕권이 사울에서 다윗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에서, 한 사람은 버리고 한 사람은 선택하는 기준으로 사용한 말이 바로 '묻다'(darash)라는 말이다(10:13-14).
  11. '할례 받지 못한 자' 즉 이방인들에게 욕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기 병기를 맡은 부하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명령하였다... '욕되게 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웨히트알렐루'(והתעללו)는 '괴롭히다', '학대하다', '조롱하다'라는 뜻을 지닌 '알랄'(עלל)의 재귀 완료형이다... 사울이 병기를 세워서 자살을 하자, 병기를 맡았던 병사마저 자살을 하고 만다.
  12. 10:13 사울의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범죄하였음이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알'(מעל)은 거의 역대기와 에스겔서에서만 발견되는 용어로서, 여호와의 율법을 파괴하는 의식적 또는 고의적인 배신 행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즉 이 말의 일반적인 개념은 '변절', '배신', '불성실' 등이다.
  13. 둘째는, '그 머리를 다곤의 묘에 단지라'(ואת גלגלתו תקעו בית דגון, 웨에트 굴르갈레토 타케우 베트 다곤)이다. 9절에서는 '그 머리'에 해당하는 낱말을 '로쇼'(ראשו)라고 하는 반면에, 10절에서는 '그 머리'를 '굴르갈레토'(גלגלתו)라고 부른다. 이는 문자적으로 '그의 해골(두개골)'이라는 뜻이다.
  14. 사무엘상 4~7장에는 언약궤가 블레셋 사람들의 수중에 넘어가서 다곤의 신전에 놓였을 때, 다곤 신상이 넘어져 파괴되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역대상 10~11장에서는 다곤 대신에 이스라엘의 악한 왕인 사울이 철저히 심판받고(패배), 야훼께 합당한 왕인 다윗이 등극한다(승리)... 전에 다곤 신전의 신상이 심판받아 파괴된 것과 같이 이제 이스라엘의 악한 왕인 사울의 시체가 다곤 신전에서 심판받고 있는 것이다.
  15. 스티븐 S. 투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 하.
    10:10에 따르면 사울의 머리는 다곤 신전에 놓인다. 이것은 아마도 상징적인 의미와 관련 있을 것이다(Mosis 1973, 24-25). 언약궤 이야기에서(삼상 4:1-7:1) 이동된 것은 다곤의 머리, 즉 언약궤에 영광을 둔 이스라엘의 전사 하나님의 트로피였음을 기억하라(삼상 5:4). 역대기 사가에게 사울의 패배는, 다곤이 언약궤 앞에 굴복했듯이, 이스라엘이 블레셋 신 앞에 굴복했다는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16.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심판하시는 분이 자신의 뜻을 작정하시고 그 사역자들을 통해서 실행하도록 명령하시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허락하는 것으로만 그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17.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우리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달려나가며, 우리의 방종한 정욕에 휩싸여서 고의적으로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우리는 악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작정하심을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가 크고 한이 없으므로 그는 악한 도구를 사용하셔서 선을 행하시는 법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18.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하나님의 빛이 사라지면, 어둠과 눈먼 상태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게 된다. 하나님의 영이 사라지면, 우리 마음은 돌처럼 굳어진다. ...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서 보고, 순종하고, 올바로 따르는 능력을 빼앗으심으로써 그들을 눈이 멀게 하시고, 완악하게 하시며, 마음이 뒤틀리도록 하시는 것이다.
  19.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사울을 괴롭게 한 여호와의 영을 가리켜 '악령'이라 부르는데, 이는 그가 불경스러운 왕의 죄들을 벌하는 채찍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삼상 16:14; 18:10).
  20. 존 칼빈, 기독교강요(중).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사울에게서 나라를 빼앗으셨을 때에, 그는 형벌의 심판을 가하신 것이었다(삼상 15:23). 그러나 다윗의 어린아이를 그에게서 빼앗으셨을 때에는 교정을 위하여 그를 징계하신 것이었다(삼하 12:18).
  21. l[;m' to be untrue, violate one’s legal obligations (Boecker 34, 115 in sacral law; THAT 1:920ff): a)
  22. to enquire about with l.: 2S 113, vp,n<l. Ps 1425; ~yhil{ale venerate Ezr 42 2C 174 3121~yhil{aleÅ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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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Tyndale Old Testament Commentaries (Downers Grove: InterVarsity Press, 1994), 21–25.
  2.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김의원 역 (서울: 솔로몬, 2004), 278.
  3.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 1–14장』 (서울: 도서출판 카리스, 2003), 473.
  4.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78; 스티븐 튜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하』, 강성열 역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2005), 45.
  5.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78.
  6.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4), 115–118.
  7. Edward L. Curtis and Albert A. Madsen, A Critical and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Books of Chronicles, International Critical Commentary (Edinburgh: T&T Clark, 1910), 181;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81에서 재인용.
  8.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81.
  9. Wilhelm Rudolph, Chronikbücher, Handbuch zum Alten Testament 21 (Tübingen: J.C.B. Mohr, 1955), 92;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81에서 재인용.
  10. Rudolf Mosis, Untersuchungen zur Theologie des chronistischen Geschichtswerkes (Freiburg: Herder, 1973), 24–25; 스티븐 튜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하』, 46.
  11.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An 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 (Grand Rapids: Zondervan, 1994); 박철현 역,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서울: 그리심, 2009), 312–314.
  12.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32–134.
  13.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73.
  14.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73.
  15.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80.
  16. John Calvi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ed. John T. McNeill, trans. Ford Lewis Battles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60), 1.16–18; 한국기독교문학연구소 역, 『기독교 강요(상)』 (서울: 성서교재간행사, 2003), 260–285.
  17. John Calvin, Institutes, 1.18.1; 『기독교 강요(상)』, 280.
  18. John Calvin, Institutes, 1.17.1; 『기독교 강요(상)』, 268.
  19. John Calvin, Institutes, 1.17.3–5; 『기독교 강요(상)』, 272–275.
  20. John Calvin, Institutes, 1.17.5; 『기독교 강요(상)』, 274.
  21. John Calvin, Institutes, 1.18.2; 『기독교 강요(상)』, 282.
  22.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서울: 두란노, 2005), 98.
  23. Ludwig Koehler and Walter Baumgartner, The Hebrew and Aramaic Lexicon of the Old Testament (Leiden: Brill, 2000), HALOT s.v. "מעל".
  24. Ludwig Koehler and Walter Baumgartner, HALOT s.v. "מעל".
  25.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313.
  26.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313;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78.
  27.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6;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78.
  28. Ludwig Koehler and Walter Baumgartner, HALOT s.v. "דרש", "שאל".
  29.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7.
  30.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33;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7.
  31.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78.
  32.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7;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78.
  33. John Calvin, Institutes, 1.14.17; 2.4.3–5; 『기독교 강요(상)』, 235, 340–344.
  34. John Calvin, Institutes, 1.14.17; 2.4.5; 『기독교 강요(상)』, 235, 343.
  35. John Calvin, Institutes, 2.4.3; 『기독교 강요(상)』, 341.
  36.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79; 강병도 편, 『카리스주석 구약 33』, 476.
  37. 스티븐 튜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하』, 46;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101.
  38.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101.
  39.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31;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101.
  40.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81;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31;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5.
  41.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5;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99.
  42.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31.
  43.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70;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28.
  44. Raymond B. Dillard and Tremper Longman III,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 역사서 개론』, 308.
  45.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28.
  46.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28.
  47. Wilhelm Rudolph, Chronikbücher, 92;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81에서 재인용.
  48. John Calvin, Institutes, 2.1.4–7; 『기독교 강요(상)』, 298–302.
  49. John Calvin, Institutes, 2.16.1–3; 『기독교 강요(상)』, 540–545.
  50. John Calvin, Institutes, 3.4.33; 『기독교 강요(중)』, 150.
  51. Edward L. Curtis and Albert A. Madsen, Chronicles, 181.
  52.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281; 임태수, 『성서주석 12: 역대상』, 115.
  53. John Calvin, Institutes, 1.17.5; 1.18.1; 『기독교 강요(상)』, 274, 280.
  54. Martin J. Selman, 1 Chronicles, 128.
📄 5단계 · 📖 성서학 연구자 — 1차 논문 초안

사울의 몰락과 신정 왕권의 이전: 역대상 9:35–10:14의 역사문법적 석의와 포로 후기 제2성전기 신학적 변증

I. 서론: 프롤로그의 종결과 다윗 서사로의 전이(Transition)

1. 연구 배경 및 문제 제기

역대기(Chronicles)의 거대한 문학적 건축물 안에서 역대상 9장 35절부터 10장 14절에 이르는 본문은,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바벨론 포로 귀환 공동체에 이르는 방대한 '족보 프롤로그(1–9장)'를 마감하고 다윗 왕조의 본격적인 통치 내러티브(11–29장)로 진입하는 결정적인 문학적 회전축(pivot)이자 해석학적 관문이다.[1, 2] 역대기 기자는 이스라엘의 장구한 역사 가운데 수많은 사사들과 군주들의 사적을 생략하면서도, 초대 왕 사울에 대해서는 오직 길보아산에서의 처참한 패배와 죽음(10:1-12), 그리고 그의 통치에 대한 압축적 신학 평가(10:13-14)만을 단 하나의 단락으로 응축하여 제시한다.[3]

성서학계는 오랫동안 이 독특한 단락을 다루며 몇 가지 첨예한 학술적 난제들과 마주해 왔다. 첫째, 문학적 중복의 문제이다. 역대기 기자는 8장 29–38절에서 이미 상세히 다루었던 사울 가문의 족보를 왜 9장 35–44절에서 거의 축자적으로 반복하여 수록하고 있는가?[1, 4] 둘째, 선행 정경 텍스트인 사무엘상 31장과의 본문비평적·문학적 이독(variant) 문제이다. 에드워드 커티스(Edward L. Curtis)를 위시한 고전적 역사비평학자들은 역대상 10장 6절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는 진술이 사무엘상 31장 6절("그의 모든 사람")을 기계적으로 전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주의한 실수(careless error)"에 불과하다고 폄하해 왔다.[5] 과연 이것은 단순한 전사상의 오류인가, 아니면 사울 왕조의 합법적 종언을 선언하기 위한 치밀한 신학적 편집의 산물인가? 셋째,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과 신학적 귀결의 문제이다. 역대기 기자는 사무엘상 31장에는 존재하지 않는 10장 13–14절의 독자적 결론부를 덧붙이면서 '마알(מַעַל, 언약적 배반)', '로 다라쉬(לֹא־דָרַשׁ, 여호와께 묻지 아니함)', '와예미테후(וַיְמִיתֵהוּ,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라는 강력한 제의적·사법적 어휘들을 배치하였다.[6, 7]

본 연구는 이러한 학술적 논쟁의 전선에서 출발하여, 역대상 9:35–10:14을 단순한 사울의 전기적 기록이 아니라, 포로기 귀환 공동체라는 제2성전기 역사적 청중을 향해 '왜 사울 왕정이 심판받아 붕괴되었으며, 어찌하여 다윗의 시온 왕정만이 영원한 신정학적 정통성을 지니는가'를 논증하는 정교한 역사문법적 석의이자 신학적 변증 논고로 규명하고자 한다.


2. 연구의 대전제 및 핵심 논제

본 논문은 면밀한 본문 석의와 문헌학적 대조를 통해 다음 세 가지 핵심 명제를 입증할 것이다:

  • 명제 1 (문학적 가교와 구속사적 어둠의 연출): 9장 35–44절의 사울 족보 재배치는 단순한 사본학적 중복이 아니라, 거룩한 성전 봉사자 명단(9:1-34)과 10장의 사울 심판 내러티브를 매개하는 문학적 가교(Bridge)이며, 빌헬름 루돌프(W. Rudolph)와 로디 브라운(R. Braun)이 통찰했듯이 "다윗이라는 찬란한 별이 떠오르기 직전의 짙은 밤하늘"을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서사적 장치이다.
  • 명제 2 (다윗 왕권의 정통성 확립과 제의적 역전): 10장 6절의 '온 집의 종말' 선언과 10장 10절의 '다곤 신전 머리 안치'는 커티스 식의 전사 오류가 아니라, 사울 왕조의 법적 계승권이 완전히 단절되었음을 선포하는 동시에, 사무엘상 5장의 언약궤-다곤 신전 대칭 구조를 활용하여 배교한 이스라엘 군주의 무능과 수치를 폭로하는 정교한 상호텍스트적 풍자이다.
  • 명제 3 (언약적 배반과 '다라쉬' 실패에 따른 신적 주권 판결): 10장 13–14절의 '마알(Ma'al)'과 '로 다라쉬(Lo darash)'는 사울의 죄를 역대기 전체의 구속사적 궤적(포로 전·후기)과 일치시키는 핵심 어휘이며, 칼빈(J. Calvin)의 신학적 통찰과 정합하듯, 길보아 전투의 참극은 우연한 전사가 아니라 역사를 친히 통치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직접적 사법 심판('와예미테후')이자 다윗에게로의 합법적 왕권 이전 사건이다.

II. 본론: 역사적-문법적 본문 석의와 신학적 논증

제1장. 문학적 구조와 족보의 중복 배치 (대상 9:35–44)

1. 8장 29–38절과의 텍스트 대조 및 중복의 문학적 기능

역대상 8장 29–38절과 9장 35–44절은 기브온의 조상 여이엘(Jeiel)로부터 시작하여 사울의 가계를 거쳐 아셀의 여섯 아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일치하는 인명 목록을 제시한다.[1, 4] 역사비평학 일각에서는 이를 상이한 문서 자료의 무비판적 수집이나 후대 필사자의 무분별한 삽입으로 치부하려 했다. 그러나 포로기 이후의 텍스트 구성 논리를 추적할 때, 이러한 반복은 고대 셈어 수사학의 '포괄 구조(Inclusio)' 및 '서사적 연결(Resumptive Repetition / Wiederaufnahme)' 기법의 전형이다.

로디 브라운(Roddy Braun)이 정확하게 지적하였듯이, 8장의 족보는 베냐민 지파의 지리적 정착과 인구학적 확장을 다루는 지파별 족보의 한 부분으로 기능한 반면, 9장 35–44절은 포로 귀환자들의 예루살렘 정착 및 레위인·문지기·성전 봉사자 명단(9:1–34) 직후에 재배치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문학적 맥락을 획득한다.[4, 5]

[역대상 9:1 - 11:3 문학적 전개 구조]
A. 9:1-34 : 포로 귀환 공동체의 예루살렘 정착 및 성전 제의 봉사자 명단 (생명의 족보)
 B. 9:35-44 : 사울 가문의 족보 재배치 (서사적 전환을 위한 문학적 가교)
 C. 10:1-12 : 사울 왕국의 길보아산 참패와 사울의 비참한 최후 (군사적 파멸)
 D. 10:13-14 : 사울의 죽음에 대한 역대기 기자의 신학적 주석 (사법적 판결: 마알 / 로 다라쉬)
E. 11:1-3 : 온 이스라엘의 헤브론 집결과 다윗 왕권의 합법적 수립 (신정 왕정의 출범)

이러한 구조 속에서 9장 35–44절은 1–9장의 광대한 계보학적 서론을 닫고 10장 이하의 왕정 역사로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서사적 렌즈의 초점 조절 장치이다.[2] 레이몬드 딜라드(Raymond B. Dillard)와 트렘퍼 롱맨(Tremper Longman)이 갈파한 바와 같이, 성전 중심의 거룩한 예배를 회복하는 9장 1–34절이 '생명의 회복을 지향하는 족보'라면, 곧이어 등장하는 9장 35–44절은 거룩한 제의를 멸시하고 불순종으로 치달았던 사울 가문의 '죽음으로의 하강을 예고하는 족보'로서 극적인 문학적 대조를 이룬다.[7]

2. 구속사적 어둠의 연출과 제2성전기적 소망

독일의 구약학자 빌헬름 루돌프(Wilhelm Rudolph)는 사울 내러티브의 서두에 위치한 이 족보의 기능을 다음과 같은 명문으로 묘사하였다: "사울이 사라져 들어가는 어둠으로부터, 다윗의 별이 찬란하게 비춰 나온다(Aus dem Dunkel, in dem Saul versinkt, geht strahlend der Stern Davids)."[5] 역대기 기자는 사울의 출생이나 왕위 등극, 블레셋 및 암몬과의 초기 승전 기사를 일체 생략하고 오직 그의 몰락 기사만을 다룸으로써, 사울 통치를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 시대로 다루지 않고 다윗 언약 왕정의 필연성과 영광을 극대화하기 위한 어두운 배경 막(backdrop)으로 사용한다.[4, 5]

그러나 마틴 셀맨(Martin J. Selman)이 올바르게 보완하였듯이, 역대기 기자가 사울 가문의 족보를 사울의 사후 12~13세대에 걸쳐(9:40-44의 요나단의 아들 므립바알/므비보셋의 후손들) 포로기 이후까지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놓쳐서는 안 될 구속사적 복선이다.[8] 비록 사울의 왕조는 길보아산에서 철저한 징벌을 받아 끊어졌으나,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하심은 베냐민 지파의 남은 자들을 포로기 이후까지 보존하셨다. 따라서 9장 35–44절은 왕권의 준엄한 단절 속에서도 택한 백성의 생명을 이어가시는 하나님의 숨겨진 긍휼을 증언한다.[8]


제2장. 길보아 전투 내러티브의 비평적 재구성 (대상 10:1–12)

1. 역대상 10장과 사무엘상 31장의 본문 대조 및 Edward L. Curtis 비판

역대상 10장 1–12절은 기본적으로 사무엘상 31장 1–13절을 자신의 1차 사료(Vorlage)로 취하여 서술한다.[4] 그러나 역대기 기자는 자신의 독특한 신학적 목적에 따라 원자료에 매우 정밀하고 의도적인 수정을 가하였다. 그중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6절에서 발생한다.

  • 사무엘상 31:6: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를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וְכָל־אֲנָשָׁיו, wəḵol-’ănāšāyw)이 다 그 날에 함께 죽었더라"
  • 역대상 10:6: "이와 같이 사울과 그 세 아들과 그 온 집(וְכָל־בֵּיתוֹ, wəḵol-bêṯô)이 함께 죽으니라"[3, 5]

고전 역사비평학의 대표적 주석가인 에드워드 커티스(Edward L. Curtis)는 이 변경을 두고 "아마 부주의한 실수 외에 아무것도 아닐 것(probably nothing more than a careless error)"이라고 단정하였다.[5] 그러나 로디 브라운(Roddy Braun)은 이러한 커티스의 주장이 텍스트의 구조적 통일성을 보지 못한 "명백히 부정확한 오류"라고 일축한다.[5] 브라운이 논증하듯, 역대기 기자의 신학적 구상 속에서 길보아산 전투는 사울 개인의 전사를 넘어 '사울의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모든 잠정적 상속자들의 신정학적 종말'을 선언하는 자리였다.[5]

한국의 성서학자 임태수 교수 역시 역대기 사가가 사무엘하 2–4장에 기록된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Ish-bosheth)과 군사령관 아브넬의 권력 투쟁 기사를 완전히 통째로 생략한 점에 주목한다.[9] 역대기 기자는 역사적으로 사울의 다른 혈육들이 생존해 있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그 온 집(kol-bêṯô)"이 죽었다고 선언한다.[5, 9] 이는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는 과정(11:1-3)이 사울 가문과의 인간적인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나 권력 찬탈이 아니라, 사울 왕조의 완전한 법적·신정학적 공백 상태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다윗을 지명하여 세우신 합법적 승계임을 변증하기 위한 고도의 신학적 편집이다.[5, 9]

[사무엘상 31장과 역대상 10장의 주요 본문비평적 대조]
┌────────────────────────┬────────────────────────┬────────────────────────────────────────┐
│ 구분 │ 사무엘상 31장 │ 역대상 10장 │ 신학적 및 문학적 함의 │
├────────────────────────┼────────────────────────┼────────────────────────────────────────┤
│ 사망 범위 (삼상 31:6 │ 그의 모든 사람 │ 그 온 집 (וְכָל־בֵּיתוֹ, │ 사울 왕조의 신정학적 완전 종말 선언; │
│ vs 대상 10:6) │ (וְכָל־אֲנָשָׁיו) │ *wəḵol-bêṯô*) │ 다윗 왕위 계승의 합법성 확보 [5, 9] │
├────────────────────────┼────────────────────────┼────────────────────────────────────────┤
│ 갑옷 안치 처소 │ 아스다롯의 신전 │ 그들의 신들의 전 │ 이방 우상들의 총칭적 비하 및 │
│ (삼상 31:10 vs 10:10a) │ (בֵּית עַשְׁתָּרוֹת) │ (בֵּית אֱלֹהֵיהֶם) │ 사울 수치의 극대화 [1, 9] │
├────────────────────────┼────────────────────────┼────────────────────────────────────────┤
│ 머리/시체 안치 방식 │ 시체를 벧산 성벽에 둠 │ 그의 머리(해골)를 다곤 신전에 둠 │ 삼상 5:4 언약궤 앞 다곤 목 잘림과의 │
│ (삼상 31:10 vs 10:10b) │ (תָּקְעוּ בְּחוֹמַת בֵּית שָׁן)│ (וְאֶת־גֻּלְגַּלְתּוֹ תָקְעוּ בֵּית דָּגוֹן) │ 상호텍스트적 대칭 및 패역 군주 풍자[10]│
├────────────────────────┼────────────────────────┼────────────────────────────────────────┤
│ 신학적 주석 첨가 여부 │ 없음 │ 13-14절 독자적 신학 평가 첨가 │ '마알', '로 다라쉬', 신적 주권에 의한 │
│ (10:13-14) │ (역사적 서술로 종결) │ (사울의 죄목 및 신적 처형 명시) │ 심판('와예미테후') 선포 [6, 11] │
└────────────────────────┴────────────────────────┴────────────────────────────────────────┘

2. 다곤 신전 머리 안치와 삼상 5:4 대칭 상징성 (Mosis / Tuell)

역대상 10장 10절에서 역대기 기자는 사무엘상 31장 10절의 내용을 파격적으로 수정한다. 사무엘서에서는 사울의 갑옷을 '아스다롯의 집'에 두고 그의 시체를 '벧산 성벽'에 못 박았다고 기록하는 반면, 역대상은 사울의 갑옷을 '그 신들의 전(בֵּית אֱלֹהֵיהֶם)'에 두고 그의 머리, 곧 해골(גֻּלְגֹּלֶת, gulgōleṯ)을 '다곤의 신전(בֵּית דָּגוֹן)'에 꿰어 달았다고 기록한다.[1, 3, 9]

루돌프 모지스(Rudolf Mosis)와 스티븐 튜엘(Steven L. Tuell)은 이 독특한 텍스트 변용이 구약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정교한 상호텍스트적 상징성을 담고 있음을 밝혀냈다.[10] 사무엘상 5장 1–4절에서 하나님의 언약궤가 블레셋에 빼앗겨 아스돗의 다곤 신전에 들어갔을 때, 여호와의 임재 앞에서 우상 다곤은 엎드러져 그 '머리(רֹאשׁ, rō’š)와 두 손목'이 잘려나가는 치욕적인 심판을 당했다.[10, 12] 그러나 역대상 10장 10절에 이르면, 하나님을 버리고 불순종한 이스라엘의 왕 사울의 머리가 잘려 거꾸로 '다곤 신전'에 매달리는 수치를 당한다.[1, 10]

이것은 결코 블레셋 신 다곤이 여호와 하나님을 이겼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모지스와 튜엘이 주해하듯, 이것은 하나님을 언약적으로 배반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우상 앞에서 당해야 하는 비참한 무능과 종말론적 수치를 폭로하는 거룩한 아이러니(divine irony)이다.[10] 두란노 HOW주석과 카리스주석 역시 지적하듯이, 과거 다곤 신상이 여호와 앞에서 목이 잘렸던 것처럼,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버린 악한 왕 사울의 머리가 다곤 신전에 효시됨으로써 사울은 우상과 방불한 심판의 대상으로 전락한다.[1, 12] 나아가 이 사건은 다윗이 블레셋 장수 골리앗의 머리를 베어 승리했던 사건(삼상 17:54)과 강력하게 대비되며, 참된 신정 왕국의 계승자로서의 다윗의 탁월성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킨다.[1]


제3장. 역대기 고유 신학 결론의 역사문법적 석의 (대상 10:13–14)

역대상 10장 13–14절은 사무엘서에는 전무한 역대기 기자의 독자적인 주해적 결론이자 사법적 판결문이다.[6, 9] 기자는 사울의 죽음을 단순한 군사 전략의 실패나 우연한 비극으로 보지 않고, 명확한 언약 법정적 죄목을 들어 신적 심판으로 규정한다.

(13절) וַיָּ֣מָת שָׁא֗וּל בְּמַֽעֲלוֹ֙ אֲשֶׁ֣ר מָעַ֣ל בַּֽיהוָ֔ה עַל דְּבַ֥ר יְהוָ֖ה אֲשֶׁ֣ר לֹא שָׁמָ֑ר וְגַם לִשְׁא֥וֹל בָּא֖וֹב לִדְרֽוֹשׁ
(14절) וְלֹֽא דָרַ֥שׁ בַּֽיהוָ֖ה וַיְמִיתֵ֑הוּ וַיַּסֵּב֙ אֶת הַמְּלוּכָ֔ה לְדָוִ֖יד בֶּן יִשָֽׁי

1. '마알(מַעַל, Ma‘al)'의 통사론적 용례와 구속사적 포괄 구조

13절 전반부의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에서 '범죄'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명사 '마알(מַעַל, ma‘al)'과 동사 '마알(מָעַל, mā‘al)'의 동계 결합(cognate accusative) 형태이다.[3, 6] 구약성경, 특히 레위기 제의법(레 5:15; 6:2)과 에스겔, 그리고 역대기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이 단어는 단순한 윤리적 과실이 아니라, '거룩한 언약 관계를 의식적이고 고의적으로 깨뜨리는 불신실(unfaithfulness)과 배반(treachery)'을 의미한다.[6, 11]

레이몬드 딜라드(Raymond B. Dillard)는 역대기 기자가 이 '마알(Ma‘al)'이라는 전문 신학 용어를 역대기 전체의 거대한 구속사적 기둥 세 곳에 전략적으로 배치했음을 밝혀냈다.[7, 11]

1. 역대상 9:1: 유다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mā‘al)하여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감.[6]

2. 역대상 10:13: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여호와께 범죄(mā‘al)하여 길보아산에서 파멸함.[6, 11]

3. 역대하 36:14: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와 백성의 지도자들이 크게 범죄(ma‘al)하여 예루살렘 성전이 불타고 왕국이 최종 멸망함.[11]

이러한 신학적 배치는 포로 후기 독자들에게 명확한 구속사적 교훈을 던진다. 이스라엘의 왕정 역사는 초대 왕 사울의 '마알(Ma‘al)'로 시작하여 마지막 왕 시드기야의 '마알(Ma‘al)'로 비극적인 막을 내렸다.[11] 사울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한 불신실한 군주와 공동체가 맞이해야 할 필연적 파멸의 전형(Archetype)이다.

기자는 사울의 구체적인 '마알' 죄목으로 두 가지를 명시한다: 첫째,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한 것(עַל דְּבַר יְהוָה אֲשֶׁר לֹא שָׁמָר)"이다.[3] 이는 사무엘상 13장에서 길갈의 번제를 제사장 없이 임의로 집례한 제의적 월권과, 사무엘상 15장에서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헤렘(חֵרֶם, ḥērem) 명령을 어기고 전리품을 취했던 탐욕적 불순종을 직접적으로 지시한다.[6] 둘째,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한 것(וְגַם לִשְׁאוֹל בָּאוֹב לִדְרוֹשׁ)"이다.[3] 사울은 위기의 순간에 토라가 엄격히 사형으로 금지한 신접한 자('오브', אֹוב, ’ôḇ)를 찾아가 엔돌에서 강신술을 행하였다(레 19:31; 20:6; 신 18:10-12).[6]

2. '로 다라쉬(לֹא־דָרַשׁ)' 대 '샤알(שָׁאַל)'의 어휘적 대조와 신학

14절 전반부의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וְלֹא דָרַשׁ בַּיהוָה, wəlō’ dāraš b-YHWH)"라는 진술은 사무엘상 28장 6절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해석학적 긴장을 유발한다. 사무엘상 28:6은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וַיִּשְׁאַל שָׁאוּל בַּיהוָה, wayyiš’al Šā’ûl b-YHWH)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셨다"고 기록하기 때문이다.

역대기 기자는 왜 사무엘서의 진술을 뒤집어 사울이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다"고 단언하는가? 임태수와 카리스주석이 원어 통사론을 통해 명쾌하게 해명하듯, 이는 히브리어 동사 '샤알(שָׁאַל, šā’al)'과 '다라쉬(דָּרַשׁ, dāraš)'의 본질적인 신학적 의미 차이에서 기인한다.[6, 9]

  • '샤알(šā’al)': 사울의 이름(שָׁאוּל, Šā’ûl, '구하여진 자')의 어원이기도 한 이 단어는, 단순히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나 미래의 승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던지는 형식적이고 표면적인 질문이나 신탁 요구를 가리킨다.[6]
  • '다라쉬(dāraš)': 역대기 신학의 핵심 심장부인 이 단어는, 단순한 질문을 넘어 '전 인격과 삶을 바쳐 하나님을 갈망하고, 그분의 뜻에 전적으로 복종하며, 회개함으로 여호와의 얼굴을 구하는 지속적이고 전심 어린 신앙 행위'를 의미한다.[6, 9]

사울은 자신의 죄에 대한 참된 회개와 토라 순종이 결여된 채, 오직 전쟁의 승패라는 결과만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형식적인 신탁을 구했다(šā’al).[6] 하나님께서 침묵하시자 그는 즉시 발걸음을 돌려 귀신을 부르는 신접한 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lidrôš).[3, 6] 따라서 역대기 기자의 눈에 사울의 이러한 행태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찾은 것이 아니라, 전적인 무시이자 하나님을 찾지 아니한 것(lō’ dāraš)에 불과했다.[6, 9]

이러한 사울의 '로 다라쉬'는 14장 10절 이하에서 매사에 "내가 올라가리이까"라며 여호와의 뜻을 철저히 묻고 순종하는 다윗의 '다라쉬(dāraš)' 신앙과 정면으로 대립되며, 다윗 왕조의 신정학적 정당성을 확립하는 절대적 기준이 된다.[1, 9]

3. '와예미테후(וַיְמִיתֵהוּ)'와 신정적 왕권 이전

14절 후반부는 사울의 죽음에 대한 궁극적인 능동 주체를 단호하게 선언한다: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וַיְמִיתֵהוּ, waymīṯēhû)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기셨더라(וַיַּסֵּב אֶת־הַמְּלוּכָה לְדָוִיד בֶּן־יִשָׁי)."[3]

10장 4–5절의 역사적 묘사에서 사울은 블레셋 궁수의 화살에 중상을 입고 자신의 칼 위에 엎드러져 '자결'하였다.[3] 겉으로 보기에 사울의 죽음은 블레셋의 군사적 승리이거나 절망에 빠진 군주의 자살로 비친다. 그러나 역대기 기자는 역사적 2차 원인을 뚫고 들어가, 역사의 궁극적인 제1원인이신 하나님의 주권적 손길을 직시한다.[4, 5, 9]

존 칼빈(John Calvin)이 그의 섭리론에서 강조하듯, 인간의 자유로운 행위나 악인의 범죄, 심지어 전쟁의 승패조차도 하나님의 은밀하고 공의로운 사법적 통치 밖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13, 14] 칼빈은 사울이 하나님께 버림받고 멸망을 선고받았을 때 진정한 회개가 아닌 처벌에 대한 공포에 굴복했을 뿐이며, 하나님은 악령과 블레셋 군대를 사법적 도구로 사용하사 불순종한 사울을 친히 처형하셨음을 역설하였다.[14, 15]

역대기 기자가 사용한 미완료 와우 연속용법 형태인 '와예미테후(וַיְמִיתֵהוּ - Hiphil imperfect of מוּת with consecutive waw)'는 사울의 죽음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직접적인 사법적 사형 집행이었음을 문법적으로 확증한다.[3, 5] 그리고 그 심판의 즉각적인 결과로서 왕권(הַמְּלוּכָה, hamməlûḵāh)이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로 온전히 회전하여 이전되었다(Hiphil imperfect of סָבַב, wayyassēḇ).[3, 9]


III. 반론과 응답 (Objections & Responses)

본문의 석의적·신학적 결론에 대하여 제기될 수 있는 유력한 학술적 반론들을 검토하고 이에 응답하고자 한다.

1. 반론 1: 역사비평적 단순 필사 오류설 (Edward L. Curtis의 견해)

  • 반대 견해: 에드워드 커티스(E. L. Curtis) 등은 역대상 10:6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가 사무엘상 31:6의 "그의 모든 사람"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계적 실수에 불과하며, 역사적으로 이스보셋과 므비보셋 등 사울 가문의 후손들이 생존하여 통치하거나 다윗 시대에 존재했으므로 역대기의 진술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과장된 오류라고 주장한다.[5]
  • 이에 대한 논박: 이러한 주장은 고대 역사 서술의 신학적 편집 의도를 간과한 평면적 환원주의이다. 로디 브라운(Roddy Braun)과 임태수 교수가 입증하였듯이, 역대기 기자는 사무엘하 2–4장의 이스보셋 내전 기사를 통째로 생략함으로써, 사울 가문의 생물학적 생존 여부가 아니라 '신정 왕국을 이끌 합법적 계승자로서의 사울 왕조의 완전한 법적 종언'을 선언한 것이다.[5, 9] 역대기 기자는 9:39-44에서 사울의 후손들이 포로기까지 이어졌음을 스스로 기록하고 있으므로, 10:6의 진술을 필사자의 착오로 보는 것은 역대기 전체의 문학적 설계를 무시한 처사이다.

2. 반론 2: 사울 가문의 완전한 언약적 저주 및 은혜 단절설

  • 반대 견해: 역대상 10:13–14의 준엄한 심판 선언과 '와예미테후'의 표현에 근거하여, 사울 가문은 아말렉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언약 밖으로 완전히 축출되어 영원한 저주와 단절에 처해졌으며, 역대기 기자에게 사울 가계는 오직 단죄의 대상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 이에 대한 논박: 마틴 셀맨(Martin J. Selman)이 주해하듯, 사울의 왕조(dynasty)는 길보아산에서 파멸하여 다윗에게 왕권이 넘어갔으나, 사울의 '가문(family)' 자체는 9장 40–44절에 명시된 바와 같이 12세대에 걸쳐 포로기 이후까지 보존되었다.[8] 역대기 기자는 심판 중에서도 베냐민 지파와 요나단의 언약적 후손들을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흔적을 족보를 통해 남겨두었다. 따라서 사울의 몰락은 신정 왕권의 합법적 이전이지, 이스라엘 지파 공동체로부터의 사울 혈통의 완전한 멸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3. 반론 3: 신정적 징벌 해석에 대한 세속 역사학적 회의론

  • 반대 견해: 사울의 죽음은 고대 근동의 철기 무기로 무장한 블레셋 군대의 전술적 우위와 길보아산의 지형적 열세로 인한 군사적 패배일 뿐이며, 10:14의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는 평가는 후대 다윗 왕조 신학자들의 사후 정당화(post-event rationalization)에 불과하다는 비평이다.
  • 이에 대한 논박: 성서의 역사 서술은 단순한 연대기적 사건 나열(chronicle)이 아니라, 사건 배후에 작용하시는 하나님의 언약적 섭리를 해석하는 '신학적 역사 서술(theological historiography)'이다. 칼빈이 갈파했듯이, 2차 원인(블레셋의 화살과 사울의 자결)과 제1원인(하나님의 사법적 섭리와 심판)은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안에서 유기적으로 통합된다.[13, 14] 포로기 귀환 공동체에게 필요했던 것은 단순한 군사 패배의 분석이 아니라, 왜 국가가 멸망하고 포로로 잡혀갔는가에 대한 영적 진단이었으며, 역대기는 사울의 '마알'과 '로 다라쉬'를 통해 국가의 운명이 군사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과의 언약적 신실성에 달려 있음을 신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6, 11]

IV. 결론: 요약 및 포로 후기 공동체와 신약 구속사로의 함의

역대상 9장 35절부터 10장 14절은 역대기 전체의 구속사적 방향타를 결정짓는 핵심 텍스트이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석의적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문학적 가교: 9장 35–44절의 사울 족보 재배치는 성전 제의를 수종 드는 레위인 명단(9:1-34)과 사울의 패망(10장)을 연결하여, 거룩한 제의를 버린 사울의 어둠을 통해 다윗 언약 왕정의 찬란한 등극을 예비하는 고도의 서사적 장치이다.

2. 왕조의 완전한 종결과 수치의 폭로: 10장 6절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는 사울 왕조의 합법적 단절을 선언하여 다윗의 왕위 계승 정통성을 확립하며, 10장 10절의 다곤 신전 머리 안치는 삼상 5:4와의 대칭을 통해 하나님을 배교한 지도자가 겪는 종말론적 수치를 상호텍스트적으로 풍자한다.

3. '마알'과 '다라쉬'의 신학: 10장 13–14절의 독자적 주석은 사울의 파멸 원인이 제의적 월권과 신접한 자를 찾은 '마알(언약적 배반)'과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지 않은 '로 다라쉬'에 있음을 밝히고, 하나님의 주권적 심판('와예미테후')을 통해 왕권이 다윗에게로 합법적으로 이전되었음을 확증한다.

제2성전기 포로 귀환 공동체와 신약 구속사로의 함의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페르시아 제국의 속주로 전락한 채 무너진 성벽과 성전을 재건해야 했던 제2성전기 포로 귀환 공동체에게, 이 텍스트는 사활이 걸린 실존적 경고이자 위로였다.[1, 6] 그들의 조상들이 포로로 끌려갔던 이유(9:1)와 초대 왕 사울이 길보아산에서 멸망했던 이유(10:13)는 정확히 동일한 '마알(언약적 불신실)' 때문이었다.[6, 11] 따라서 귀환 공동체가 살길은 사울의 길을 버리고, 오직 성전 중심의 예배 속에서 온 마음으로 여호와를 찾는 '다라쉬(dāraš)'의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었다.[1, 9]

나아가 신약성서의 구속사적 지평에서, 사울 왕권의 폐위와 다윗에게로의 왕권 이전은 궁극적으로 참된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예표한다.[14] 육신을 의지하고 불순종으로 일관했던 옛 사람의 왕국(사울)은 십자가에서 완전히 심판받아 끝나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여 자신을 제물로 드리신 참된 순종의 왕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새 언약의 신정 왕국이 도래한 것이다.


> 저작: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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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6절에서 보이는 차이점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곳에서 역대기서는 사울과 그의 세(!) 아들들뿐만 아니라, 그의 전 가문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죽었다고 한다. 사 무엘서는 “그의 가문 전체” 대신에, “그의 병기 든 자와 그의 사람들 모두"라고 읽는 다: 참조. 원문주해 b-b. 그 표현은 “아마 부주의한 실수 외에 아무 것도 아닐 것”이 라는 커티스(Curtis, 181)의 주장은 부정확하다. 저자의 구상 속에서는 사울뿐만 아 니라 그의 왕위를 계승할 잠정적인 모든 상속자들이 길보아에서 종말을 맞았다. 이 것이 저자의 의도라는 것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위해 왕좌를 확보하려는 아브 넬의 투쟁을 상술하고 있는 사무엘하 2-4장이 생략되어 있는 점과, 역대기서에는 어 느 쪽에서든 다윗(혹은 솔로몬)의 통치에 대한 반대를 가리키는 표시가 전혀 없다 는 사실로부터 명백하다.
  2.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31:1-13의 내러티브로부터 취해진 것이다.
  3.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해설
  4. 임태수, 성서주석12: 역대상.
    6 6절은 2-5절의 요약이다. 대본인 사무엘상 31:6은 "그날,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사울의 무기 당번 병사가 이렇게 죽었다. 사울의 부하도 그날 다 함께 죽었다”고 말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본문 6절은 “이와 같 이 사울과 그 세 아들과 그 온 집이 함께 죽었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 는 “온 집"은 사울 왕조를 의미한다. “그 온 집이 함께 죽었다"고 말한 것 은 사울 왕조를 이을 만한 사람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 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은, 사울 왕조의 왕위를 찬탈한 것이 아니라 합법적이라는 사실을 말하려고 한 것이다.
  5. 스티븐 S. 투엘, 현대성서주석 역대상 하.
    10:10에 따르면 사울의 머리는 다곤 신전에 놓인다. 이것은 아마도 상징적인 의미와 관련 있을 것이다(Mosis 1973, 24-25). 언약궤 이야기에서(삼상 4:1-7: 1) 이동된 것은 다곤의 머리, 즉 언약궤에 영광을 둔 이스 라엘의 전사 하나님의 트로피였음을 기억하라(삼상 5:4). 역대기 사가에게 사울의 패배는, 다곤이 언약궤 앞에 굴복했듯이, 이스라엘이 블레셋 신 앞에 굴복했다는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어떤 경우든 야베스 길르앗 군대의 영웅적인 행동은 이러한 불명예를 경감시킨다. 사울의 남은 자와 그의 아들들은 그에 맞게 매장된다.
  6. 목회와신학편집부,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사무엘상 4~7장에는 언약궤가 블레셋 사람들의 수중에 넘어가서 다곤 의 신전에 놓였을 때, 다곤 신상이 넘어져 파괴되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서 우상인 다곤은 철저히 심판받고(우상 패배), 야훼의 궤 는 무사히 반환된다(야훼 승리). 그런데 역대상 10~11장에서는 다곤 대신에 이스라엘의 악한 왕인 사울이 철저히 심판받고(패배), 야훼께 합당한 왕인 다 윗이 등극한다(승리), 사무엘상 31장에서는 사울의 머리가 '벧산'에 효시되는 데 그쳤지만, 역대상 10장에서는 블레셋에 있는 다곤의 묘에 걸린다. 전에 다곤 신전의 신상이 심판받아 파괴된 것과 같이 이제 이스라엘의 악한 왕인 사울의 시체가 다곤 신전에서 심판받고(패배) 있는 것이다.
  7. 강병도편집,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1-14장.
    5. 사울 왕가의 족보(9:35-44)
  8. 강병도편집,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1-14장.
    사울의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저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 치기를 청하고(10:13)
  9. 강병도편집,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1-14장.
    10:13 사울의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 라. 본 구절과 14절은 삼상 31장의 기록에 나와 있기 않은 내용으로서 저자의 주관적 시각으로 덧붙인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하나님을 배반한 자는 결 패망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적 교훈을 제시하고 있 다. 한편 '범죄하였음이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알' )מעל(은 거의 역대기와 에스겔서에서만 발견 되는 용어로서, 여호와의 율법을 파괴하는 의식조 또는 고의적인 배신 행위를 나타내는 말이다(대히 12:2 26:16:28:19:30:7;겔 14:13:20:27). 즉 이 말의 일 반적인 개념은 '변절', '배신', '불성실' 등이다. 저 가 가르치기를 청하고, 사울이 하나님을 배반한 구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여기서 '저가 여호와체적인 말씀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은 첫째, 그가 율법을의 어기고 임의로 번제를 드렸던 일(삼상 13:8, 9)과 둘 째,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개 이(利)를 탐하는 불순종의 죄를 범하였던 것(삼인의
  10. 강병도편집,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1-14장.
    한편 10절은 사무엘상 31:10과 병행을 이루고 있지만 약간 다르다.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의 죽음을 확인하 고 소식을 자기 우상들과 백성들에게 전하고 나서 행한 조치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사울의 갑옷을 그 신의 묘에 두고' )וישימו את כליו בית אלהיהם, 와야시무 에트 켈라이우 베트 엘로헤헴, ‘그리고 그들이 그의 갑옷 들을 그들의 신들의 전에 두었다')이다. 사무엘상 31:10에서는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의 갑옷을 '아스다롯의 집'에 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사무엘상 31:10에서는 블레셋 사람들이 섬기는 신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반면에 역대기 본문에서는 '그 신'이라고 불러서 일반적으로 블레셋 사람들이 섬기던 우상을 통칭하여 부르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의 갑옷을 가지고 제사를 드려서 자기 신 들에게 바쳤음을 뜻하는 것이며, 상대적으로 이스라엘이 굴욕을 당했음을 암시한다. 둘째는, '그 머리를 다곤 의 묘에 단지라' )ואת גלגלתו תקעו בית דגון, 웨에트 굴르갈레토 타케우 베트 다곤)이다. 9절에서는‘그 머 리'에 해당하는 낱말을 '로쇼' )ראשו(라고 하는 반면에, 10절에서는 ‘그 머리'를 '굴르갈레토' )גלגלתו(라고 부른다. 이는 문자적으로 '그의 해골(두개골)' 이라는 뜻이다. 역대기 기자가 이렇게 머리를 지칭하는 용어를 '로쇼'에서 '굴르갈레토'로 변경한 것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사무엘서에 나타나는 길르앗야베스 사람들의
  11. 강병도편집,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1-14장.
    다윗이 하나님께 물어 가로되 내가 블레셋 사람을 치러 올라가리이까 주께서 저희를 내 손에 붙이시겠나 까(14:10)
  12. 빅터해밀턴,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역사서 개론.
    (8:29-40) 본문은 사울의 기족이 베냐민 지파 자체보다는 기브온과 관련되어
  13.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섭리로써 모든 사건 하나하나를 자기의 원하 시는 방향으로 돌리신다는 사실을 다음의 한 가지 놀라운 실례에서 잘 볼 수 있다. 다윗이 마온 황무지에 갇혀 있던 때에 블레셋 사람들이 그 땅을 침공하였고, 그리하여 사울은 그곳을 떠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삼상 23:26-27). 하나님께서 그의 종의 안전을 지키시기 위하여 사울의 길을 그런 식으로 방해하셨다면, 인간적으로 전혀 예기치 않게 블레셋 사람들 이 갑자기 군대를 일으켰더라도, 우리는 그 일이 우연히 일어났다고 생각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연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믿음 은 그것이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였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14. 존 칼빈, 칼빈주석구약14 이사야 3.
    마찬가지로 다윗도 나단으로부터 아주 가혹한 꾸지람을 받았을 때 '주께 서 하시는 일이니, 주의 눈에 옳은 대로 하게 하소서 (註3)' 하고 겸손하게 대답한다. 그가 침묵을 지키는 것은 불평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을 알뿐만 아니라 그가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에 굴복하기 때문이다. 이 것은 또한 사울이 자신에게서 그 나라가 탈취될 것이라는 말을 들을 때 침 묵하는 의미다(삼상 28: 20). 그러나 그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기보다는 처벌 을 받기 때문에 겁을 냈다 하여 그의 속에 앙심이 있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쇠고랑을 차고 있기 때문에 재판관들에게 고분고분하지만 그렇 지 않다면 당장에라도 그들을 그 당당한 자리에서 끌어 내려 짓밟아 버리겠 다는 범법자들처럼 그도 저항할 수 없기 때문에 인정하고 들어가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윗과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전능한 손길 아래서 굴복했 지만(벧전 5:6)'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사죄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았으 며 그러기에 그의 권위를 무시하기보다는 그의 처벌을 달게 받는 편을 택 한다.
  15. 존 칼빈, 칼빈주석신약03 요한복음 1.
    그는 다른 곳에서는(요6:70) 유다를 택한 자의 숫자에 도합시키고 있지 만 이것은 모순된 것이 아니라 상이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거기서의 의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해서 특별한 임무를 맡기시는 잠정적인 선택이기 때문 이다. 이것을 우리는 왕으로 선택받았지만 버림받았던 사울에게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세 전에 생명으로 예정하신 그 영원한 선택을 두고 말씀 하고 있다. 사실 버림받은 자들도 때로는 하나님에 의해서 성령의 은사를 부여 받아 그가 그들에게 맡기시는 임무를 실천한다. 그러기에 사울에게 잠 시동안 왕의 덕이 비취었으며 유다도 그리스도의 사도에 어울리는 뛰어난 은 사에 의해 구별되었었다. 그러나 이것은 주님께서 그의 친 자녀들에 대해서 만 허용하시는 성령의 성화와는 구별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지 성과 마음을 모두 새롭게 하시어 자신이 보시기에 거룩하고 흠잡을 데가 없 게 하시기 때문이다.
📄 6단계 · 🎓 조직신학 연구자 — 성서학 연구자 초안 비평

텍스트 석의에서 교의학적 체계로: 라이트 교수의 역대상 9:35–10:14 논고에 대한 조직신학적·교의사적 비평

I. 서론: 역사문법적 석의의 성과와 교의학적 평가의 지평

성서학자 라이트 교수가 작성한 논고 「사울의 몰락과 신정 왕권의 이전: 역대상 9:35–10:14의 역사문법적 석의와 포로 후기 제2성전기 신학적 변증」은 고대 셈어 수사학 및 포로 후기 역사적 맥락에 대한 깊은 문헌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성서학 연구자는 역대상 9장 35절부터 10장 14절을 단순한 역사적 연대기(Chronicle)가 아니라, 포로 귀환 공동체의 신정학적 정통성을 변증하는 고도의 문학적·제의적 텍스트로 성공적으로 재구성해 냈다.

특히 본 비평가가 주목하는 성서학 연구자의 학술적 기여는 세 가지 지점에서 빛을 발한다: 첫째, 역대상 8장과 9장에 걸쳐 나타나는 사울 족보의 중복 수록을 에드워드 커티스(E. L. Curtis)식의 단순한 사본학적 착오로 치부하지 않고, 고대 셈어 수사학의 '서사적 연결(Resumptive Repetition)' 및 '생명의 족보(9:1-34)'와 '죽음의 족보(9:35-44)'라는 문학적 구조 속에서 해명한 점이다. 둘째, 역대상 10장 10절의 사울의 머리가 다곤 신전에 안치된 사건을 사무엘상 5장의 언약궤 앞 다곤 목 잘림 사건과의 상호텍스트적 대칭(Intertextual Irony)으로 읽어내어 배교한 군주의 종말론적 수치를 밝혀낸 석의적 정밀함이다. 셋째, 역대기 기자의 고유 어휘인 '마알(מַעַל, 언약적 배반)'과 '로 다라쉬(לֹא־דָרַשׁ, 여호와께 묻지 아니함)'를 통사론적으로 분석하여, 역대기 전체를 관통하는 불순종의 죄론을 선명히 입증한 지점이다.

그러나 성서학적 석의가 제공하는 텍스트 데이터가 아무리 정교할지라도, 그것이 신론(Theology Proper), 섭리론(Providentia Dei), 죄론 및 유기론(Reprobation), 그리고 언약 신학적 기독론(Christology)이라는 공인된 조직신학적 범주 속에서 엄밀하게 정식화(Formulation)되지 못한다면, 석의적 결론은 한시대의 역사적 맥락 분석이라는 한계에 갇히게 된다.

본 논평은 성서학 연구자의 석의적 성과를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조직신학 및 개혁교의사적 관점에서 그의 논고에 내재된 교의학적 빈곤과 개념적 모호성을 서술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교의학적 정초 작업에 착수하고자 한다.


II. 핵심 비평 1: 신적 섭리(Providentia)와 인과론(Causality) 구조의 명료성 미흡

1. 현상학적 자결(10:4)과 신적 사형 집행(10:14) 간의 인과성 정식화 부재

성서학 연구자는 논고 II장 제3절에서 역대상 10장 14절의 핵심 동사인 '와예미테후(וַיְמִיתֵהוּ,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를 주해하면서, 이 사건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직접적인 사법적 사형 집행"이었음을 밝히고 본 비평가(존 칼빈)의 섭리론을 인용하였다. 그러나 성서학 연구자의 서술은 본문 석의적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제1원인(Prima Causa)으로서의 신적 작정]과 [제2원인(Secunda Causa)으로서의 인간의 자발적 의지 및 물리적 계기] 간의 역동적 수반(Concursus Divinus) 메커니즘을 교의학적으로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였다.

사울은 현상학적으로 블레셋 궁수의 화살에 중상을 입고, 스스로 칼 위에 엎드러져 목숨을 끊었다(대상 10:4). 성서학적 석의가 단순히 "역사적 2차 원인을 뚫고 들어가 하나님의 제1원인을 직시했다"는 문학적 수사로 이 대목을 처리하고 넘어간다면, 교의학적으로 다음과 같은 중대한 오해에 직면하게 된다:

  • 첫째, 하나님께서 사울의 자결이라는 죄악된 행위의 직접적인 '조성자(Author of Sin)'이신가?
  • 둘째, 만일 여호와께서 친히 죽이셨다면, 사울의 자결 행위는 신적 결정론에 끌려간 환상에 불과하며 사울에게는 도덕적·법적 책임이 부재한가?

2. 개혁교의학적 섭리론을 통한 보완

이 지점에서 성서학 연구자의 논고는 스콜라주의 및 개혁교의학이 확립한 섭리의 3대 범주인 '보존(Conservatio)', '수반(Concursus)', '통치(Gubernatio)'의 틀을 명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개혁교의학(특히 『기독교 강요』 1.16-18)에 따르면, 하나님은 피조물의 자유로운 의지적 작동을 무화시키지 않으시면서도, 자신의 영원한 공의의 작정을 성취하신다. 길보아 전투에서 사울의 부패한 의지와 비겁한 공포심(제2원인)은 하나님에 의해 강요된 것이 아니라 사울 자신의 부패함에서 자발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그 부패한 자발성을 그분의 거룩하고 공의로우신 심판 작정(제1원인)을 이행하는 사법적 수단으로 통제하고 집행하셨다('와예미테후').

따라서 성서학 연구자의 논고는 단순히 "하나님이 죽이셨다"는 석의적 결론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죄의 조성자가 되지 않으시면서도, 악인의 자발적 악과 절망적 자결조차 그분의 주권적 사법 심판의 도구로 수반(Concursus)시키셨다"는 섭리론적 정식화를 명시적으로 보충해야만 신정론(Theodicy)적 무결성을 확보할 수 있다.


III. 핵심 비평 2: 은혜의 철회와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 교리의 정식화 부재

1. '마알(מַעַל)'과 '로 다라쉬(לֹא־דָרַשׁ)'의 사회학적·제2성전기적 환원 경향

성서학 연구자는 역대상 10장 13–14절의 핵심 어휘인 '마알'과 '로 다라쉬'를 역사문법적으로 탁월하게 분석하였다. 특히 '샤알(שָׁאַל, 표면적 질의)'과 '다라쉬(דָּרַשׁ, 전인격적 추구)'의 용례 차이를 구별해 낸 점은 석의적 통찰의 백미이다.

그러나 성서학 연구자는 이 죄론적 어휘들을 주로 '포로 후기 귀환 공동체가 경계해야 할 불신실과 성전 중심 예배의 촉구'라는 역사적·제2성전기적 현상으로 환원하여 결론을 맺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구속사적 경고로서는 유효하나, 구원론(Soteriology)과 은혜론(Pneumatology)의 깊은 지평을 놓치고 있다.

2. 임시적 직분 선택(Calling to Office)과 영원한 구원 선택(Election)의 교의사적 구별

교의학적 관점에서 사울의 '마알'과 엔돌 강신술 탐닉('로 다라쉬')은 단순한 도덕적 실책이나 윤리적 변절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임행된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 / Praeteritio)'의 표징이다.

본 비평가가 『기독교 강요』 3.24.1 및 요한복음 주해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듯이, 성경에는 두 가지 차원의 선택과 은사가 존재한다:

  • 첫째, 임시적 직분을 위한 외적 선택(Temporal Election to Office): 이는 국가나 공동체의 지도적 임무를 수행하도록 잠정적으로 성령의 은사(왕의 덕목과 통치력)를 부여하시는 은혜이다. 사울이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을 때 임했던 성령의 역사(삼상 10:10)가 여기에 해당한다.
  • 둘째, 영원한 구원을 위한 성화적 선택(Eternal Election to Salvation): 이는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 지성과 의지를 구원론적으로 새롭게 하시는 불가항력적 은혜이다.

사울에게 임했던 성령의 역사는 첫 번째 종류인 '직분상의 잠정적 은사'였다. 사울이 말씀을 버리고 거듭 불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서 이 직분적 은혜를 거두어 가셨다(삼상 16:14,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성서학 연구자가 주해한 사울의 '마알'과 '엔돌의 신접한 자를 찾음'은, 하나님의 은혜의 빛과 성령의 조명이 철회되었을 때 인간의 부패한 의지가 얼마나 처참하게 돌처럼 완악해지며 사탄의 미혹에 굴복하는가(눈멂과 마음의 뒤틀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구의학적 실례이다.

따라서 성서학 연구자의 논고는 사울의 패망을 포로 귀환 공동체의 윤리적 경고로만 취급할 것이 아니라, "은혜의 방편을 거부한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영적 은혜의 철회와 사법적 유기, 그리고 그로 인한 영적 맹목의 필연성"이라는 구원론적·성령론적 교리로 승화시켜 기술해야 한다.


IV. 핵심 비평 3: 연방적 구속사(Federal Theology)와 기독론적 모형론(Typology)의 미진함

1.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10:6)에 내재된 대표원리의 소홀

성서학 연구자는 역대상 10장 6절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를 주해하면서, 이것이 이스보셋 내전 기사를 생략한 역대기 기자의 의도적 편집이며 "다윗 왕위 계승의 법적·신정학적 합법성"을 입증하기 위한 수사라고 분석하였다.

이 석의는 타당하지만, '대표성의 원리(Federal Representation)'라는 구속사적 통일성을 놓치고 있다. 성경 전체의 언약 신학적 구도 속에서 사울은 단순한 한 지파의 군주가 아니다. 사울은 인간적 조건과 육신의 요구, 그리고 행위 언약적 순종을 조건으로 출발했던 '옛 아담적 대표자(The Fallen Adamic Head)'의 구속사적 모형이다.

사울의 '온 집'이 길보아산에서 사울과 함께 멸절된 사건(10:6)은, 율법과 인간의 육신에 기초한 옛 대표 체제 전체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완전히 파산하고 사형 선고를 받았음을 뜻한다.

2. 조건적 왕정에서 무조건적 은혜의 메시아 왕정으로의 전환

성서학 연구자는 결론부에서 "사울 왕권의 폐위와 다윗에게로의 왕권 이전이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영영한 하나님 나라를 예표한다"고 짧게 언급하였다. 그러나 이는 논문의 체계적 결론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신학적 덧붙임에 가까워 보인다.

교의학적 모형론(Typology)은 보다 선명한 대조 구조 위에 입증되어야 한다:

  • 사울의 왕정: 인간의 외모와 율법적 조건, 그리고 행위 언약적 순종을 전제로 출발했으나 '마알'로 인해 심판받은 '실패한 왕정'이다.
  • 다윗의 왕정: 사울 가문의 완전한 파멸이라는 잿더미 위에서, 인간의 자격이 아닌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주권적인 은혜로 세워진 '은혜 언약(Covenant of Grace)의 왕정'이다.

사울의 파멸과 다윗 왕권으로의 전환(대상 10:14b,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주셨더라")은, 장차 율법과 불순종 아래 넘어진 아담의 옛 인류를 십자가에서 완전히 심판하여 끝내시고, 오직 자기 피로 세우신 새 언약 안에서 무조건적인 은혜로 대속적 통치를 이루실 '참된 다윗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을 예표한다.

성서학 연구자의 논고는 이러한 연방신학적(Federal Theological)이고 기독론적인 모형론의 구도를 본론의 석의적 데이터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강화해야 한다.


V. 결론 및 종합 제언: 성서학과 조직신학의 지평 융합을 위한 보완 과제

성서학 연구자의 논고 「사울의 몰락과 신정 왕권의 이전: 역대상 9:35–10:14의 역사문법적 석의와 포로 후기 제2성전기 신학적 변증」은 본문비평적, 구조적, 어휘적 차원에서 매우 뛰어난 학술적 논고이다. 커티스의 환원주의적 오류를 비판하고, 다곤 신전 머리 안치의 상호텍스트적 상징성을 밝혀낸 그의 석의적 성과는 구약학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본 논고가 학술지 심사를 넘어서는 엄밀한 신학적 정합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 비평가가 지적한 다음 세 가지 교의학적 보완 사항을 반드시 반영할 것을 권고한다:

1. 섭리론의 인과 구조 정교화: 대상 10:14의 '와예미테후'를 다룰 때, 신적 제1원인과 인간의 자발적 제2원인이 죄의 조성 없이 성취되는 '신적 수반(Concursus Divinus)'의 섭리론적 프레임을 명시적으로 구축할 것.

2. 사법적 유기 교리의 성령론적 정식화: '마알'과 '로 다라쉬'를 단순한 제2성전기적 사회학적 경고에 둔류하지 말고, 직분상의 임시적 은혜가 철회되었을 때 임하는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와 영적 맹목의 구원론적 깊이로 승화시킬 것.

3. 연방신학적 기독론 모형론의 강화: '사울 온 집의 종말(10:6)'을 실패한 옛 아담적 대표 체제의 파멸로 규정하고, 다윗 왕권으로의 주권적 이전(10:14)을 그리스도의 무조건적 은혜 언약의 출범이라는 기독론적 모형론으로 본론 속에서 정밀하게 직조해 낼 것.

성서학의 풍부한 석의적 재료가 개혁교의학의 탄탄한 골조와 결합할 때, 비로소 성경 텍스트는 시대를 뛰어넘어 교회를 바로 세우고 하나님의 무한한 지혜와 주권을 선포하는 살아있는 참된 신학(Theologia Vera)으로 부활할 것이다.


> 저작: 칼빈

📄 7단계 · 📖 성서학 연구자 — 조직신학 연구자 초안 비평

형이상학적 연역을 넘어 텍스트의 역사적 지평으로: 조직신학 연구자의 역대상 9:35–10:14 논고에 대한 성서학적 비평

I. 서론: 조직신학의 장엄함과 성서학적 귀납의 경계

조직신학자 칼빈(Calvin) 교수께서 제출하신 논고 「섭리적 심판과 언약 왕권의 전이: 역대상 9:35–10:14에 나타난 신정론과 사법적 유기에 관한 교의학적 연구」는, 역대기 역사가의 압축된 사울 내러티브를 신학적으로 얼마나 깊이 있게 사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탁월하고 매혹적인 시도입니다.[1, 2]

특히 10장 13절에 등장하는 핵심 죄론 어휘인 '마알(מַעַל, ma'al)'을 역대상 9장 1절(포로 됨)과 역대하 36장 14절(성전 파괴)의 구속사적 대칭 구조 속에서 파악한 안목,[3] 그리고 사울의 자결(10:4)과 여호와의 능동적 사형 집행(10:14)이라는 표면적 긴장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적 통치를 일구어낸 교의학적 정교함은 성서학자인 저에게도 깊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4, 5]

그러나 성서학의 일차적 임무는 후대의 신학 체계나 형이상학적 교리 프레임(Systematic Theological Grid)을 텍스트 위에 얹는 것이 아니라, 성경 본문이 기록되었던 고대 근동 및 제2성전기(Second Temple Period)의 역사적 지평과 귀납적-문법적 텍스트 결(Textual Grain)을 정직하게 복원하는 것입니다.[6, 7]

저는 오늘 조직신학 연구자의 논문이 지닌 매혹적인 신학적 완성도 뒤에 숨어 있는, '조직신학적 연역(Deduction)이 성서학적 귀납(Induction)을 압도할 때 발생하는 주해적 위험성'을 세 가지 핵심 논점을 통해 날카롭고도 정중하게 짚어내고자 합니다.


II. 본론: 조직신학 연구자 초안에 대한 3대 성서학적 비평

1. 17세기 형이상학적 원인론(Causality)의 시대오류적 투사: 제1원인/제2원인 프레임 비평

조직신학 연구자께서는 역대상 10장 4절의 사울의 자결과 10장 14절의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וַיְמִיתֵהוּ, wayemitehu)"는 진술의 충돌을 해명하기 위해, 존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 등장하는 '제1원인(Prima Causa - 신적 작정)''제2원인(Secunda Causa - 인간의 피조적 행위)'의 신적 수반(Concursus Divinus) 정식을 고스란히 이식하셨습니다.[4, 8]

그러나 이것은 16–17세기 종교개혁 및 스콜라주의 정통주의가 발전시킨 형이상학적 원인론 프레임을 2,500년 전 포로 후기 셈어적 역사 서술(Semitic Historiography) 위에 얹어 놓은 전형적인 시대오류적 투사(Anachronism)입니다.

[역사문법적 석의 vs 조직신학적 연역의 원인론 관점 차이]
┌─────────────────────────────────────────────────────────────────────────┐
│ [조직신학 연구자의 조직신학적 프레임] │
│ - 제1원인 (God's Decree) ──(Concursus)──> 제2원인 (Saul's Suicide) │
│ - 형이상학적 원인론 및 신적 사법 타살 체계로 연역적 해석 │
├─────────────────────────────────────────────────────────────────────────┤
│ [성서학자 라이트의 역사문법적 석의] │
│ - 삼상 31장(역사적 전사 기사) + 대상 10:13-14(정경 사법적 판결문 첨가) │
│ - 고대 근동 및 제2성전기 언약 법정(Covenant Court)의 주권적 선언 │
└─────────────────────────────────────────────────────────────────────────┘

히브리성서의 역사가, 특히 역대기 사가는 17세기 라틴 정통주의자들처럼 "하나님이 죄의 조성자가 됨이 없이 어떻게 악인의 행위를 섭리하는가"라는 형이상학적 원인론의 매커니즘에 관심이 없었습니다.[6]

역대기 기자가 사무엘상 31장의 길보아 전투 기사를 거의 축자적으로 전재한 후 결론부(10:13–14)를 독자적으로 덧붙여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고 쓴 것은,[2] 철학적 원인 분리를 시도한 것이 아니라 고대 근동의 사법적-정치적 평가(Judicial Evaluation)를 내린 것입니다.[5, 9]

즉, 역사적 현상(2차 원인)의 배후를 기술하려 한 것이 아니라, "왜 사울의 통치가 종말을 고했으며, 어찌하여 다윗의 즉위가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합법적 왕권 양도(Translatio Imperii)인가"를 제2성전기 귀환 공동체 청중에게 선언하는 언약 법정의 최종 판결문을 낭독한 것입니다.[5, 10]

10장 14절의 '와예미테후(wayemitehu)'는 형이상학적 타살 기작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사울의 자결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구속사적 판결(Divine Verdict)로 해석해 내는 상호텍스트적 사법 언어로 읽어야 비로소 텍스트 본래의 고증적 결이 살아납니다.[5, 6]


2.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의 교리적 추상화와 성전-제의적 '다라쉬(Darash)' 맥락의 약화

조직신학 연구자께서는 사울의 죄목인 '로 다라쉬(לֹא־דָרַשׁ, 여호와께 묻지/구하지 아니함)'와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아간 사건(10:13b–14a)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서 성령의 조명을 철회하사 맹목과 완악함에 내어버려두시는 '사법적 유기(Judicial Abandonment)'의 내면적 영적 상태로 해석하셨습니다.[11, 12]

그러나 성서학적 석의의 눈으로 볼 때, 이 구절에서 사용된 '다라쉬(דָּרַשׁ, darash)'를 지나치게 교리적으로 추상화하거나 개인의 내면적 영적 상태로 환원하는 것은 역대기 전체의 제의적-공간적 서사 맥락을 훼손할 위험이 있습니다.[9, 13]

역대기에서 43회나 등장하는 '다라쉬'는 결코 관념적이거나 내면적인 '영적 상태'만을 뜻하지 않습니다.[13] 역대기 사가에게 있어 '다라쉬'는 성전 제의의 회복, 언약궤를 거처로 모셔오는 행위, 토라 규례에 따른 구체적 예배의 실천을 가리키는 고도의 '제의적-정치적 행동(Dynamic Cultic Action)'입니다.[9, 13]

[역대상 9–15장에 흐르는 '다라쉬(Darash)'의 제의적 서사 맥락]
① 9:1–34 : 포로 귀환자들의 성전 제의 봉사자 명단 (거룩한 성전 공간의 회복)
② 10:13–14 : 사울의 '로 다라쉬(לֹא־דָרַשׁ)' — 언약궤와 성전 제의를 버린 왕의 파멸 [9]
③ 13:3 : 다윗의 일성 — "사울 때에는 우리가 언약궤 앞에서 묻지(darash) 아니하였느니라" [13]
④ 15:13 : 다윗의 깨달음 — "전에는 너희가 메지 아니하였으므로... 우리가 규례대로 그에게 구하지(darash) 아니하였음이라" [13]

성서학적으로 볼 때 사울의 '로 다라쉬'는 단순히 섭리적으로 버림받아 마음이 완악해졌다는 사법적 유기 교리의 증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울의 통치 기간 내내 여호와의 언약궤를 방치하고 성전 제의를 도모하지 않은 제의적 무관심과 토라 위반"을 고발하는 텍스트입니다.[9, 13]

조직신학 연구자께서 이 본문을 '사법적 유기'라는 교리적 카테고리로 빠르게 흡수해 버림으로써, 역대기가 포로기 이후 귀환 공동체를 향해 던지려 했던 "무너진 성전 제의와 토라 순종을 구체적으로 회복하라"는 역사적-실천적 도전의 날이 오히려 무뎌지고 말았습니다.[7, 9]


3. '아담-사울 대 다윗-메시아' 유형론의 과도한 기독론적 연역과 정경적 포괄 구조의 훼손

조직신학 연구자께서는 10장 6절의 "그 온 집이 함께 죽으니라"와 9장 35–44절의 족보 보존을 해명하면서, 사울을 '실패한 첫 사람 아담(First Adam)'의 모형으로, 다윗 왕조를 '마지막 아담이신 그리스도(Last Adam)'의 구속사적 모형론(Typology)으로 웅장하게 연결하셨습니다.[14, 15]

이러한 기독론적 해석은 설교학적·교의학적으로는 매우 아름다울지 몰라도, 역대상 구약 텍스트 자체의 역사문법적 1차 맥락을 건너뛰는 위태로운 신학적 숏컷(Short-cut)입니다.

역대기 사가가 10장 13절에서 사울의 죄를 고발할 때 쓴 '마알(מַעַל, ma'al)'이라는 낱말의 정경적 포괄 구조(Inclusio)를 정직하게 따라가 봅시다.[3]

[역대기 전체를 관통하는 '마알(Ma'al)'의 역사적 포괄 구조]
1. 역대상 9:1 : 유다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Ma'al)하여 바벨론 포로로 끌려감 [3]
2. 역대상 10:13 : 초대 왕 사울이 여호와께 범죄(Ma'al)하여 길보아에서 파멸함 [2, 3]
3. 역대하 36:14 : 마지막 왕 시드기야와 지도자들이 범죄(Ma'al)하여 성전 파괴 및 국가 멸망 [3]

역대기 역사가가 텍스트 속에 구축한 진짜 대조와 구속사적 연결 고리는 '아담'이 아니라, '이스라엘 왕정의 첫 왕 사울(대상 10:13)'과 '포로기 직전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대하 36:14)', 그리고 '포로로 끌려갔던 백성 전체(대상 9:1)'입니다.[3]

역대기 기자는 사울을 '아담의 모형'으로 세우려 한 것이 아니라, "보라, 이스라엘의 역사 전체가 왕정의 첫 단추인 사울의 '마알'로 시작하여, 마지막 왕 시드기야의 '마알'로 멸망했고, 결국 백성 전체가 '마알'로 인해 바벨론 포로가 되지 않았는가!"라는 정경적·역사적 통찰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3]

구약 본문 고유의 이 엄중한 역사적 경고 체계를 읽어내기도 전에 사울을 곧바로 '아담'으로 치환하고 다윗을 '메시아'로 유형론화하는 것은, 제2성전기 포로 귀환 공동체가 당면했던 '역사적 죄의 통회와 성전 순종'이라는 1차 청중의 삶의 자리(Sitz im Leben)를 교의학적 추상성 속으로 소멸시킬 위험이 있습니다.[1, 7]


III. 결론: 성서학과 조직신학의 생산적 상호 교차를 위한 제언

존경하는 조직신학 연구자, 교수님의 논문은 역대상 10장에 흐르는 하나님의 주권과 신정론을 밝혀내는 데 있어 대단히 훌륭한 학술적 공헌을 입증했습니다.[4, 5]

그러나 성서학자로서 저는 조직신학 연구자의 초안이 더 완벽한 학술적 정합성을 갖추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석의적 제언을 보완해 주실 것을 강력히 건의합니다:

1. 원인론의 역사적 재구성: 10:4와 10:14의 충돌을 17세기 라틴 섭리론의 '제1원인/제2원인' 프레임으로 해명하기보다, 사무엘상 31장의 역사적 원자료에 덧붙여진 제2성전기 역대기 사가의 '언약 법정적 판결(Judicial Verdict)'이라는 문학적·사법적 성격을 선행하여 서술해 주십시오.[2, 5]

2. '다라쉬'의 제의적-공간적 복원: '로 다라쉬'를 개인의 내면적 영적 유기 상태로만 보지 마시고, 역대상 9장(성전 봉사자) - 10장(사울의 제의 무시) - 13·15장(다윗의 언약궤 모셔옴)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성전 제의 중심의 역사적-실천적 행동'으로 석의적 지평을 넓혀 주십시오.[9, 13]

3. 구약 정경적 포괄 구조의 존중: 기독론적 모형론(아담-사울)으로 직행하기 전에, 대상 9:1, 대상 10:13, 대하 36:14을 잇는 '마알(Ma'al)'의 구약 자체 포괄 구조를 통해, 포로 귀환 공동체 청중에게 던져진 역사적 경고의 일차적 메시지를 명확히 정초해 주십시오.[3]

조직신학의 장엄한 체계가 성서학의 정교하고 엄밀한 역사문법적 석의와 만날 때, 비로소 우리의 신학은 텍스트의 뿌리 위에 굳건히 선 '학술지 심사 통과 수준의 무결한 신학'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 저작: 라이트


📚 출처 15건 펼쳐보기
  1.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따라서 우리는 다소 큰 단락인 이 부분을 다음과 같이 개괄해 볼 수 있다.
  2.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13-14 이 구절들은 역대기자가 그의 작품의 내러티브 부분 내에 삽입시킨 첫 번 째 가장 긴 삽입부이며 사울의 죽음을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아무런 의문도 남기지 않는다. (a) 그의 불성실함 때문에(13절, במעלו – 배마알로); 그리고 (b) 그가 여호 와의 말씀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13절, על־דבר יהוה אשר לא־שמר – 알 때바르 아 도나이 아쉐르 로 쇠마르), 더 나아가, 신접한 여인에게 묻는 것으로 설명이 되듯이, 13b (참조. Mosis, Untersuchungen, 39); (c) 그가 여호와를 “구하지")דרש – 따라쉬(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를 죽이셨다" )וימיתהו – 와예미테후)고 14절은 명백히 진술한다.
  3. 빅터해밀턴, 베이커 구약 개론 시리즈 2역사서 개론.
    역대기는 유다 백성의 사로잡힘이 범죄(마알) 때문임을 역사 서술의 시작 부분(9:1)과 마지막 부분(대하 36:14)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역대기는 이 낱말을 사용하여 사울의 생애 전체를 요약함으로써(대상 10:13) 사울을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백성 전체와 마찬가지로, 그리고 특히 유다 나라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와 마찬가지로 악한 인물로 묘사한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과 마지막 왕은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인하여 벌을 받은 것이다.
  4.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연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믿음은 그것이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였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5. 강병도편집, 카리스주석 구약 33 역대상1-14장.
    한편 본절 하반절은 사울이 범죄한 결과를 보여준다. 그 결과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여호와께서 저를 죽 이시고' )וימיתהו, 와예미테후)이다. 이는 문자적으로 '그래서 그가 그를 죽였다'라는 뜻이다. 사울이 여호와 께 범죄한 결과는 사울 자신의 죽음이었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어긴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을 길보아 전 투에서 죽게 하셔서 그의 시대가 끝나도록 하셨다. 둘째는,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돌리셨더라' )ויסב את המלוכה לדויד בן-ישי, 와야세브 에트 함멜루카 레다위드 벤 이샤이)이다. 여기서 '돌리셨더라'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와야세브' )סב(는 문자적으로 '그리고 그가 (그 나라를) 돌렸다'라는 뜻으로 여호와께 서 자신의 나라 이스라엘을 사울 왕의 손에서 빼앗아 다윗에게 양도하셨음을 시사한다. 이는 다윗이 결코 사 울의 왕권을 강탈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그 왕권을 다윗에게 넘겨주셨기에 사울의 자손 중의 하나 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않고 전혀 다른 집안, 곧 이새 집안의 아들 다윗이 왕권을 물려받은 것이 불법이 아 니라 정당하고 적법한 것임을 강조한다.
  6. 로디 브라운, WBC 14 역대상.
    6절에서 보이는 차이점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곳에서 역대기서는 사울과 그의 세(!) 아들들뿐만 아니라, 그의 전 가문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죽었다고 한다. 사 무엘서는 “그의 가문 전체” 대신에, “그의 병기 든 자와 그의 사람들 모두"라고 읽는 다: 참조. 원문주해 b-b. 그 표현은 “아마 부주의한 실수 외에 아무 것도 아닐 것”이 라는 커티스(Curtis, 181)의 주장은 부정확하다. 저자의 구상 속에서는 사울뿐만 아 니라 그의 왕위를 계승할 잠정적인 모든 상속자들이 길보아에서 종말을 맞았다. 이 것이 저자의 의도라는 것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위해 왕좌를 확보하려는 아브 넬의 투쟁을 상술하고 있는 사무엘하 2-4장이 생략되어 있는 점과, 역대기서에는 어 느 쪽에서든 다윗(혹은 솔로몬)의 통치에 대한 반대를 가리키는 표시가 전혀 없다 는 사실로부터 명백하다.
  7. Martin J. Selman, TOTC 1 Chronicles.
    The statement All his house died together (v. 6) indicates an unrepeatable crisis... As far as Israel's leadership was concerned, Saul's 'house' was finished. Israel's God, however, was not defeated. In his hands, the crisis became a turning-point, as 'he transferred the kingdom to David' (v. 14).
  8.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심판하시는 분이 자신의 뜻을 작정하시고 그 사역자들을 통해서 실행하도록 명령하시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허락하는 것으로만 그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9. 임태수, 성서주석12: 역대상.
    사울이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했다”는 말은(10:13), 첫째, 그가 블레셋과의 싸움에 직면하여 사무엘을 기다리다 못해, 다급한 나머지 여호 와의 뜻을 어기고, 왕에게는 금지된 번제를 스스로 드린 것과(삼상 13:5- 14), 둘째,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사람과 짐승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진멸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 진멸하지 않고 일부를 살려 둔 죄를 범했 음을 가리킨다(삼상 15:1-35). “신접한 자에게 가르침을 청하였다"는 말 은 사울이 신들린 엔도르의 여인을 찾아가 그녀에게 물은 사실을 말한다 (삼상 28:1-19). 13-14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용어는 “여호와의 말씀”과 “지키다”라는 말이다. 역대기 사가에 의하면 사울은 “여호와의 말씀을 안 지켜" 죽임을 당하고 나라를 빼앗긴 반면, 다윗은 “여호와의 말 씀을 지켜"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이다.
  10. 목회와신학편집부, 두란노 HOW주석 12 역대상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10장의 사울에 대한 역사 서술을 신명기와 비교해 보면, 그 분량이 30분 의 1로 매우 단순하게 축약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신실함에 관한 역사를 서술하기에 앞서 그 효과를 최대로 만들어 주는 ‘필수적인 서론 부분' (준비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10장(사무엘상에는 나타나지 않음)에서 역대 기 역사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사울의 죽음'과 그의 '가문의 종 말'을 마치 당연한 멸망처럼 확실히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0장에 대 한 루돌프의 “사울의 사라져 가는 어둠으로부터, 다윗이라는 별이 더욱 찬 란히 비쳐 나온다”는 말은 매우 적합한 표현이라고 하겠다. 12
  11.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하나님의 빛이 사라지면, 어둠과 눈먼 상태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게 된다. 하나님의 영이 사라지면, 우리 마음은 돌처럼 굳어진다. ...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서 보고, 순종하고, 올바로 따르는 능력을 빼앗으심으로써 그들을 눈이 멀게 하시고, 완악하게 하시며, 마음이 뒤틀리도록 하시는 것이다.
  12.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사울을 괴롭게 한 여호와의 영을 가리켜 '악령'이라 부르는데, 이는 그가 불경스러운 왕의 죄들을 벌하는 채찍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삼상 16:14; 18:10).
  13. 임태수, 성서주석12: 역대상.
    3 4 3절에서 다윗은 “사울 때에는 우리가 언약궤 앞에서 묻지 (darash) 아니하였느니라”고 말함으로써 사울을 비판함과 동시에, 더 이상 이스라엘이 패망하지 않으려면 언약궤 앞에 물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 말 은 또한 포로 후 공동체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울에 대한 이런 비판은 이미 역대상 10:13에서부터 시작된 사울 비판의 계속이요, 15:29에서도 다시 반복된다. 여호와 경외와 관련하여 역대기 사가는 두 종류의 “묻다”라 는 말즉 샤알(sha'al)과 다라쉬(darash)를 즐겨 사용한다. 샤알(sha'al)이 사무엘서와 열왕기에서 64회 사용된 반면에, 역대기에서는 11회밖에 사용
  14. 존 칼빈, 기독교강요(중).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사울에게서 나라를 빼앗으셨을 때에, 그는 형벌의 심판을 가하신 것이었다(삼상 15:23). 그러나 다윗의 어린아이를 그에게서 빼앗으셨을 때에는 교정을 위하여 그를 징계하신 것이었다(삼하 12:18).
  15. 존 칼빈, 기독교강요(상).
    우리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달려나가며, 우리의 방종한 정욕에 휩싸여서 고의적으로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우리는 악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작정하심을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가 크고 한이 없으므로 그는 악한 도구를 사용하셔서 선을 행하시는 법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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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정보
  • date · 2026-09-16
  • track · 생명의삶
  • scripture · 대상 9:35~10:14
  • type · 연구
  • tags · 학술논문, 생명의삶, 역대상, 대상, 역대상 9장, 역대상 10장, 역대상 9:35-10:14

ℹ️ 이 글의 ‘칼빈’·‘라이트’는 역할을 나누기 위한 에이전트 별칭이며, 실존 신학자 개인이나 그분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실존 인물의 주장은 본문에서 출처와 함께 3인칭으로 인용합니다.